트리플 H, 시즌 따위는 개의치 않는 자신감 선보여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신뢰 돋보이는 완벽한 팀워크
현아의 고백과 뮤직비디오에 나타난 순수성

폭염과 함께 가요계에 뜨거운 컴백바람이 불고 있다. 6월 중순부터 걸그룹들이 하나 둘씩 컴백하기 시작하더니 그 열기는 7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유닛활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트리플 H(현아, 후이, 이던)가 가세해 눈길을 끈다. 주목할 점은 트리플 H는 청량미나 여름을 겨냥한 콘셉트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던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트리플 H의 쇼케이스. 그곳에서 마주친 이들만의 독특한 매력 포인트 세 가지를 꼽아봤다.

▲시즌 따위는 개의치 않는 자신감

먼저 트리플 H의 현아, 후이, 이던은 'Retro Futurism'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날 쇼케이스에서 현아는 "지난 '365 FRESH'로 활동할 때보다 지금 활동하는 게 더 완벽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느낌이 좋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후이는 "'Show Me'라는 곡은 프라이머리가 선물해준 곡이다. 이성에게 첫 눈에 반했을 때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은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특히 잠자기 전에 들으면 좋은 곡이다"라며 청취 포인트를 전했다.

이던은 "저는 이번 앨범에서 '느낌'이라는 곡을 작업했다. 되게 멋있고 느낌있는 곡을 만들고 싶어서 그냥 단순하게 제목을 '느낌'이라고 정했다. 이곡의 장점은 힙합, 락, 펑크 이 모든 장르들이 한 곡에 담겨 있다는 점이다. 분명히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 멤버는 이번 앨범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트리플 H의 이번 앨범은 콘셉트가 매우 뚜렷하다.

타이틀 곡 'RETRO FUTURE'는 레트로 스타일의 곡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우주개발 시대와 함께 성행했던 미래주의의 영향을 보여주는 창작 예술의 경향인 'Retro-futurism'에서 영감을 받았다. 빠르게 변화하고 모두가 따라 하는 현재의 유행보다는 예전의 것에서 새로운 멋을 찾아 새로운 청춘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콘셉에 맞게 창법도 다양하게 시도했다. 후이는 "창법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콘셉트가 복고이고 뭔가 코를 많이 쓰는 창법을 연구했다"고 말했고 현아는 "킬링파트가 많은 노래다. 그래서 마이클잭슨나 프린스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고 고백해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신뢰…완벽한 팀워크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신뢰도 인터뷰 내내 전해졌다. 아이돌을 넘어 천재 작곡가로서의 면모도 뽐내는 후이는 유독 이번 트리플 H의 앨범에서만은 작곡에 참여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이던의 인터뷰를 통해서 들을 수 있었다.

이던은 "앨범 준비하기 훨씬 전에 후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물론 곡을 여러군데서 받아서 들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후이의 곡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때 후이가 작곡경연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때 후이가 일주일에 두 곡씩 작곡하면서 코피까지 흘리고…작업에 굉장히 매진하고 있던 상황이다. 그래서 후이한테는 이번 트리플 H 앨범작업 부탁을 못했다. 너무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아는 "저도 후이의 곡을 받고 싶었는데 아쉽다. 근데 나중에 보니까 펜타곤 곡을 쓰고 있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후이는 "사실 되게 미안했다. 저도 작곡에 참여하고 싶었다. 근데 그때는 제가 100% 트리플 H에 집중할 수가 없겠더라. 괜히 욕심냈다가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될까봐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

이렇듯 현아와 이던은 후이의 곡을 신뢰하고 있었지만 후이는 트리플 H의 활동에 방해가 될까봐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은 것이다. 세 멤버가 서로에게 보여준 배려와 신뢰는 새 앨범에 대한 완성도로 이어져 화끈하고 완벽한 컴백무대를 만들었다.

▲현아의 고백과 뮤직비디오에 나타난 순수성

트리플 H의 새 앨범은 마치 영화 '백투더 퓨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과거의 추억을 회상시키는 앨범의 콘셉트는 순수성과 맞닿아 있다. 그런 부분 역시 인터뷰와 뮤직비디오 곳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현아는 "제가 의외로 똑부러지는 성격이 아니다. 소심하고 그렇다. 그래서 컴백을 앞두고 후이와 이던에게 의견을 많이 물어봤다. 제가 하고 싶은 콘셉트가 후이와 이던에게 마음에 안들 수도 있지 않나. 마음에 안들면 꼭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보통 대중들은 현아의 섹시한 이미지와 강렬한 눈빛을 보고 그녀가 굉장히 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현아는 자신의 소심함을 고백하며 순수성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자켓이나 비주얼쪽에 의견을 내고 신경을 많이 썼다. 또 각자의 캐릭터를 팬분들께 어떻게 조화롭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후이와 이던에게 많이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현아의 이같은 고백에 후이는 "현아가 생각보다 순수하다. 제 생각에 현아는 어마어마한 양의 자료와 또 많은 생각과 많은 고민을 하는 아티스트다. 무대와 앨범에 대한 완벽주의자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도 현아가 중심을 잡았기 때문에 콘셉트가 잘 나왔다"고 말하며 현아를 치켜세웠다.

뮤직비디오에도 이런 순수성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소품이나 콘셉트가 과거 어린 시절을 회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던은 "저는 이번에 생각을 깊게 했다. 메시지를 많이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희가 어릴 때 상상해왔던 꿈이나 생각들이 생각해보면 순수하지 않았나. 우리가 느껴온 것들을 토대로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주며 순수성을 회복시켜 드리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앨범 활동 각오를 밝혀 달라는 질문에 후이는 "1년 3개월 만에 돌아왔다. 당연히 더 성숙되고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세명의 호흡이나 캐릭터 등 우리가 더 융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현아는 "저희 앨범이 6시에 공개되고 내일부터 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굉장히 신선한 안무와 음악으로 팬분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기대많이 해달라"고 말하며 과연 현아답게 활동계획을 밝혔다.

이던은 "앨범 준비하면서 이렇게 새로웠던 건 처음이다. 눈과 귀를 호강시켜드리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켰다.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트리플 H의 두 번째 미니앨범 'Retro Futurism'은 1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의 멋진 활동을 기대해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한경닷컴 사진기자 변성현 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