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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PE, 매각주관사 삼성證 선정

4년 前 SC PE가 인수 후
영업이익 年 60%대 성장세

식자재 유통 사모펀드·외식업체
부동산 디벨로퍼 등 인수 후보

"최저임금 상승, 인수자엔 부담"
마켓인사이트 7월18일 오후 3시41분

스탠다드차타드(SC)금융그룹의 사모펀드(PEF)인 SC PE가 2014년 인수한 토종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 매각에 나섰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수합병(M&A)시장에서 외식업체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지만 SC PE가 인수한 이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온 ‘알짜’ 매물로 꼽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C PE는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엠에프지코리아를 팔기로 하고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삼성증권은 사전 수요조사(태핑) 작업에 들어갔다.

SC 측이 보유한 지분은 SC PE 코리아 3호 펀드가 갖고 있는 34.61%와 SC 계열 사모펀드인 핀벤처 지분 36.81%를 합쳐 총 71.42%다. 나머지 지분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외식 종합업체 썬앳푸드가 쥐고 있다. 엠에프지코리아는 부산지역 어묵업체 환공어묵베이커리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매각 측이 예상하는 엠에프지코리아의 100% 지분 가치는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73억원의 약 8배인 600억원 수준이다.

매드포갈릭은 1995년 미국에서 ‘토니로마스’를 들여온 썬앳푸드의 남수정 대표가 2001년 론칭한 토종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랜드다. 매드포갈릭 운영사인 엠에프지코리아는 2014년 썬앳푸드가 매드포갈릭 국내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세운 회사다. 2014년 8월 SC PE 제3호와 핀벤처가 참여해 총 500억원을 들여 엠에프지코리아 지분 71.42%를 확보했다.
전국에 총 40개 매장을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는 매드포갈릭은 지난해 매출 796억5220만원, 영업이익 33억5289만원을 올렸다. 2016년 인수한 환공어묵베이커리를 포함한 엠에프지코리아 매출은 지난해 908억원이었다. SC PE가 매드포갈릭을 인수한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7억원, 8억원이었다. 이후 4년간 매출이 연평균 10%, 영업이익은 60%대 성장을 나타냈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M&A시장에서 외식업체의 인기가 하락했지만 매드포갈릭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SC PE가 매드포갈릭을 인수한 2014년에 비해 점포 수는 5곳 늘었다. 상권이 겹치거나 실적이 좋지 못한 점포 9곳을 정리하고 광화문D타워, 용산아이파크몰, 서울 합정 등에 14곳을 새로 열었다.

한 외식업계 전문가는 “매드포갈릭은 느리지만 실속있는 경영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재방문율과 객단가가 높고 마늘을 콘셉트로 내세워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판매관리비의 40%에 육박하는 인건비가 증가하는 것은 인수자에게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인수 후보로는 식자재유통 포트폴리오를 가진 PEF나 전략적 투자자(SI), 부동산 디벨로퍼 등이 꼽힌다. 식자재 유통사는 외식업체 인수를 통해 확고한 수요처를 확보하는 등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디벨로퍼는 외식업체를 자신들이 개발한 부동산 가치를 높여줄 콘텐츠로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드포갈릭은 전 점포가 직영점 형태이기 때문에 일반 프랜차이즈와는 다르다”며 “최근 외식업계 딜(거래) 상황이 좋진 않지만 매드포갈릭은 숫자(실적)가 좋아 관심을 보이는 회사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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