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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금융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화정책이 한미 금리역전, 글로벌 무역분쟁과 이에따른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 금융시장 리스크에 초점을 맞출 경우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고승범 위원은 18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금융안정의 중요성'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통화정책 수립시 기본적으로 경기 및 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판단하지만, 금융안정 이슈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위원은 "금융안정 이슈는 일차적으로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으로 대응을 하되 통화정책으로도 보완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금융안정 이슈로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만큼 통화정책 수립·집행시 금융안정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고 위원은 "국내 대외신인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미국과 정책금리가 역전되더라도 대규모 자본유출이 없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내외금리차가 자본유출입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론적으로 국가간 금리변동은 자본유출입에 영향을 주게 되고 실증적인 연구결과 또한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한·미 금리가 정책금리와 함께 수익률 곡선이 장단기 금리 전체 구간에서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시장금리 역전이 장기화되거나 역전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또 고 위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함께 글로벌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신흥국 금융불안을 초래하거나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국제금융시장과 자본유출입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국내 자본유출 가능성을 고려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의 발언은 7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이후라 더 주목된다.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연 한은 금통위는 7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에서 동결했다. 이 과정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0.25%p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고 위원이 금리 인상 주장에 동참할 경우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고조될 전망이다. 8월 금통위 정례회의는 내달 31일 예정돼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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