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이은 호재에 이틀간 100만원 올라
시장에선 지난해와 같은 연말 대세상승장 기대

사진=게티이미지

각종 호재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연말 대세상승장이 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즈아”를 외치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12만원이다. 이틀 전보다 100만원 가량 껑충 뛰었다. 16일 717만원에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746만원까지 올랐고 이후 750만원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18일 오전 2시30분~3시30분 한 시간 사이 급등해 813만원까지 상승했다.

몇 가지 호재가 있었다. 우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가상화폐(암호화폐) 연구팀을 발족해 비트코인 실물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왔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은 6조2880억달러(약 7094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연간 국내 총생산(GDP)의 4.5배에 이르는 규모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미국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에 데이비드 솔로몬 사장이 발탁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그는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여온 인물이다. 지난달에는 “골드만삭스가 더 많은 암호화폐를 거래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최근 기관투자자 전용 서비스와 플랫폼을 오픈한 데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협회(FINRA)의 증권중개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기존 증권거래업체를 인수하는 것을 이들 기관이 승인한 것이다.

실제 기관들이 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거래도 추적된다. 이달 1일 비트코인 보유량 6위 지갑에서 8만5947.127 비트코인(BTC)이 이체된 사실이 발견됐다. 해당 지갑은 거래소 소유가 아닌 지갑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곳이다. 이체된 비트코인의 시세는 약 7130억원이나 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의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간 부문 못지 않게 각국 정부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2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3차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이번 회의에서는 암호화폐 규제안이 논의될 예정. 지난 16일 국제금융 감독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암호화폐가 세계 금융시장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골자의 보고서를 G20에 내놓기도 했다.

각국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인도, 일본, 러시아 등 G20 회원국들은 암호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하는 조치를 밟아가는 추세다.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8일 오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업비트 갈무리

업계는 G20 회의에서도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지난해와 같이 상승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다. 450만~500만원 사이를 오가던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말 860만원으로 올랐다. 11월부터 가격이 급등하며 1375만원까지 상승했고 12월에는 2888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 1월 가격이 급락하며 5월에는 650만원대로 밀려나기도 했다.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BTCC 설립자 바비 리는 “비트코인 가격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파산한 2014년에도 비슷하게 하락한 일이 있다”며 “가격은 매번 ‘스마일 형태’로 변동했다. 하락과 침체를 겪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2017년 말보다 더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최고경영자(CEO)도 “(G20의) 긍정적 규제안이 확정된다면 연말에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넘어 5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회사 텐엑스(TenX)의 공동설립자 줄리안 호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8월에 1만달러를 넘어선다면 연말에는 6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최경준 지닉스 대표 역시 비트코인 가격은 600만~700만원 수준을 중장기적 저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2~3년 안에는 개당 1억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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