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스트리트에 점점 더 증시 전망을 어둡게 보는 시각이 늘고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은 무역전쟁을 지켜보며 이머징마켓 등 글로벌 증시 비중을 줄이고, 대신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금에 베팅하겠다는 투자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17일(현지시간) 7월 펀드매니저 서베이(7월6~12일 실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운용 자산 6630억달러에 달하는 231명의 펀드매니저가 참가한 가운데 증시에 투자하겠다는 답변이 투자하지 않겠다는 대답보다 겨우 19%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인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이는 전 달보다 14%포인트 줄어든 겁니다.

이들 중 60%가 가장 높은 투자 위험으로 무역전쟁을 꼽았고, 19%는 금융정책당국의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을 들었습니다.

기업 실적에 대해서도 앞으로 12개월 동안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9%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6년 2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후퇴 우려보다 56% 높았지만 무역전쟁 위험이 고조되자 실적에 대한 기대가 대폭 악화된 겁니다.

이런 부정적 인식으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이머징마켓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머징마켓에 투자하겠다는 답이 투자하지 않겠다는 답보다 1% 많았습니다. 전달보다 23%포인트 감소한 겁니다. 지난 2년간의 조사에서 가장 큰 하락입니다. 유로존에 대한 투자 전망도 좋지 않았습니다. 유로존 증시에 대한 자산 배분 비중도 2016년 12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주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세를 점치는 투자자가 많았습니다. 투자하겠다는 답이 투자하지 않겠다는 답보다 9% 많았습니다. 특히 FAANG+BAT(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주식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하겠다는 답이 그렇지 않겠다는 답보다 33% 높게 나타났고(전달보다 10%포인트가 높아진 겁니다), 53%의 펀드매니저가 실제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머징마켓 주식에 대해 숏(매도)하겠다는 답이 12%였고, 국제 유가에 베팅하겠다는 펀드매니저도 10%에 달했습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답한 펀드매니저도 17%에 달했습니다. 이는 몇년래 최고 기록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