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59㎡ 한 달 새 1억 올라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아 수도권 일대 전세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서울 서초구 반포동·잠원동 일대에선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들의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전세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17일 서초구 잠원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초 잠원동 동아아파트 전용면적 59㎡가 7억1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달 6억원이었으나 한 달 새 1억원 이상 올랐다.

이 아파트 단지의 전용 84㎡ 아파트 전세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지난달 초만 해도 전세가격이 7억원에 형성됐으나 한 달도 채 안 돼 한 임차인이 8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현재 84㎡ 아파트의 전세 호가는 9억원을 웃돌고 있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주변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세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반포동 반포푸르지오 전용 84㎡도 최근 전세보증금 9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거래를 중개한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작아 전세 물건 찾기가 원래 힘든데 인근 재건축 단지 이주난으로 소형 평형은 아예 품절”이라며 “중형 아파트 전세도 이달 들어 5000만원 정도 시세가 올랐다”고 전했다.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대거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달 신반포3차 반포경남 신반포23차 약 2400가구가 재건축 이주에 나선다. 다음달에는 반포우성 408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전세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난 9일 기준 서초구 전세가격은 0.14% 변동률을 보이며 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7~11월 사이 발생한 이주 수요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로 서초구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 1월 한신4지구 등 재건축 이주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초·중·고 학생 자녀가 없는 경우 뉴타운이나 강북 신축으로 빠질 수 있어 급격한 상승보다 강보합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선한결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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