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관절이 갑자기 붓고 붉게 변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2016년 영국의학저널(BMJ)에 과당 과잉 섭취가 통풍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과당을 함유한 과일도 건강에 해로운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12만5299명을 평균 1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1533명에게서 통풍이 발생했고, 과당 섭취량이 가장 적은 군에 비해 가장 많은 군의 통풍 발생 위험이 62% 더 높았다.

과당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당류 중 하나다. 우리는 과당을 생과일이나 과일을 재료로 한 식품을 통해 섭취하기도 하지만 설탕이나 설탕을 첨가한 케이크, 초콜릿, 과자, 빵,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게 더 많다.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이 1 대 1로 결합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 섭취하면 바로 분해돼 과당과 포도당의 형태로 체내에 흡수된다. 달콤한 음료수에 첨가된 액상과당에도 과당이 절반 정도 들어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총 당류 섭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과자, 빵,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 섭취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을 통한 당류 섭취는 오히려 줄고 있다. 과당 섭취가 증가하면 대사과정에서 포도당과는 달리 혈중 요산 수치를 높여 통풍 발생 위험을 키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과당 공급원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생과일이 아니라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들어 있는 음료수와 오렌지주스였다.

이 연구에서 과당을 과잉 섭취하면 통풍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해결책은 과당 과잉 섭취의 원인이 되는 음료수와 과자, 빵,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과일은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영양의 보고다. 체내 세포 손상과 노화를 막아주는 항산화 영양소 역시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하지만 청량음료에는 당류만 들어 있을 뿐 건강에 유익한 영양소는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외 식생활 지침들을 보면 당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과일이나 채소로부터의 과당 섭취는 제한하지 않는다. 통풍이 무서워 과일 섭취를 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음료수, 과자, 빵,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다만 몸에 좋은 과일이라고 해서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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