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총 325억 순매수
"영업이익률 높아…주가하락 과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이 최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한 달 넘게 대표적 안철수 테마주 안랩(45,3001,600 3.66%)을 사 모으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안랩 지분 18.5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4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안랩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액은 325억원이다. 4월20일 10.26%였던 안랩의 외국인 지분율은 13일 18.95%로 증가했다.

외국인은 5월28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안랩은 이 기간에 외국인이 가장 오래 연속 순매수한 코스닥 종목이었다. 외국인 매수세는 안 전 의원이 지난달 13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뒤에도 지속됐다.

외국인의 ‘사자’ 행진이 이어진 기간에 안랩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은 아니다. 코스닥에서 5월28일 5만8900원이던 안랩은 13일 4만9550원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하락률은 15.9%다.
증권업계에선 외국인의 안랩 투자 확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방선거 전후로 안랩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안랩은 국내 보안업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바탕으로 매년 10%대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최대주주의 정치 행보에 따른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고 외국인이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5G(5세대) 이동통신이 본격 상용화되면 사물인터넷(IoT) 등 보안 수요가 급증해 안랩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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