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말까지 특별점검
조사인원 대부분 경험 부족
소방직 70여명이 떠안을 판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제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서울 건축물 5만3682동의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지난 9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찜질방, PC방 등 다중이용업소가 입주한 건물 1만5682동을 1단계 조사 대상으로 선별해 연내 조사를 끝낼 계획이다. 나머지 3만8000여 동은 서울지역 지하상가와 초·중·고교, 대학 등으로 내년에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화재안전특별조사는 소방청 주도로 전국 건축물 55만 동에 대해 시행되고 있다. 442억원을 들여 청년인력 1061명을 포함한 2750명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에선 공무원 150명과 기간제근로자 93명이 72개 합동조사반으로 나뉘어 조사한다. 공무원에는 소방공무원 70명과 25개 자치구에서 차출된 건축직렬 공무원 73명이 포함됐다. 기간제근로자는 경력직 6명과 청년인력 87명으로 구성됐다. 청년인력은 소방·건축·전기·가스분야 관련 학과 졸업자나 관련 기술자격 취득자다. 합동조사반 한 곳에 소방공무원 1명, 건축직 공무원 1명, 청년인력 1~5명이 배치됐다.

소방공무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안전조사 경력이 없어 사실상 소방공무원의 업무 부담만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투입된 청년인력이 받은 교육 기간은 한 달이다. 한 교수는 “점검표에 시킨 대로 체크하는 수준의 보조 역할 정도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견된 건축직 공무원의 전문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들 공무원은 별다른 안전조사 교육 없이 관서실습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특별조사업무 대부분을 소방공무원 70명이 떠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조사반 하나가 연말까지 맡는 건축물은 217동에 달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하루에 한두 개 정도 대상 건물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건축직 공무원들의 맹점을 다양한 관련 전공과 전문지식을 갖춘 청년 채용 인원들이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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