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 매수주문 4배 몰려
마켓인사이트 7월13일 오전 11시22분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이 한국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채권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서도 모집액의 네 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모았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이 5년 만기 지속가능채권 5억달러(약 56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138개 기관이 총 22억달러(약 2조4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냈다.

매수 주문의 42%는 아시아, 35%는 미국, 23%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각각 들어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SG)이 대표 발행주관을 맡았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신흥국 채권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지만 동서발전 지속가능채권은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꺾일 것이란 불안에 해외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신흥국 투자를 주저하는 상황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많은 국내 기업이 최근 채권 발행 일정을 줄줄이 미루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격의 채권이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 영향을 덜 받고, 해외에서 한국 공기업 채권이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서발전의 해외 신용등급은 한국 정부와 같은 ‘AA’(안정적)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이번 채권 발행금리는 미국 5년 만기 국채보다 1.225%포인트 높은 연 3.972%로 결정됐다. 회사가 당초 투자자에게 제시한 희망금리보다 0.225%포인트 낮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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