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페달 밟자
총알 탄 듯한 가속력 짱~

한국GM의 고성능 스포츠카 카마로 SS는 시선을 사로잡는 차다. 출시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도로에서 카마로를 만나면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터프한’ 외관 디자인과 귓전을 울리는 배기음은 어딜 가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카마로의 첫인상은 야생마를 떠오르게 한다. 차체를 낮추고 후드를 길게 빼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V자 형태의 전면부 그릴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날렵하게 뻗은 헤드램프는 역동성을 더한다. 한 마디로 ‘멋있는’ 차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우렁찬 엔진음이 들려왔다. ‘달리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6.2L 8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카마로의 최고 출력은 453마력, 최대 토크는 62.9㎏·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4초에 불과하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힘주어 밟자 어마어마한 가속력을 뽐냈다. 겁이 날 정도였다. ‘머슬카’라 불릴 만했다. 편안한 승차감을 기대하긴 어려웠지만 주행 성능만큼은 만족스러웠다.

실내 공간은 넓지 않다. 뒷좌석이 있지만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무리다. 운전석에 허리를 세우고 앉으면 지붕에 머리가 닿았다. 스포츠 세단인 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내장 마감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좋게 표현하면 미국차 특유의 투박한 멋이지만 나쁘게 표현하면 허술한 느낌이다.
카마로의 공인 복합연비는 L당 7.8㎞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고루 달리고 확인한 연비는 이에 조금 못 미치는 7.3㎞였다. 애초에 우수한 연비를 바랐던 차가 아니었기에 불만은 없었다.

카마로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시작 가격은 5098만원. 비슷한 성능의 수입 스포츠카 대비 절반 가격이다. 2년 전 출시 당시 사전계약만 600대 가까이 이뤄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올 상반기 판매량은 105대에 그쳤다. ‘이대로 잊히기엔 정말 아쉬운 차.’ 차문을 닫고 내리며 든 생각이다.

박종관 기자 pi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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