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향해 가는 KLPGA 투어 '판세' 살펴보니…

장하나·최혜진만 2승 거둬
12개 대회 모두 다른 우승자

5억 넘긴 오지현 상금 선두
하반기 '상금왕 전쟁' 예고

변별력 떨어진 코스 세팅
작년보다 버디 223개 더 나와

오지현(왼쪽부터), 장하나, 최혜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매 시즌 압도적인 ‘1인자’를 배출해왔다. 2014시즌이 끝나고 김효주(23·롯데)가 투어 처음으로 상금 10억원(12억897만8590원)을 돌파하며 각종 상을 휩쓸었다. 2015시즌에는 전인지(24·KB금융그룹)가 연말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올랐고 2016시즌에는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7승으로 단일 시즌 최다 상금(13억3309만667원)을 새로 쓰며 신드롬급 인기몰이를 했다. 2017시즌에는 ‘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이 4승과 함께 KLPGA투어 최초 연말 시상식 6관왕에 등극했다.

반환점을 향해 가는 2018시즌 KLPGA투어는 절대강자가 없다. 상반기 종료까지 1개 대회(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가 남은 가운데, 상금과 대상포인트를 포함한 각종 부문에서 선수들이 촘촘히 붙어있다. 매년 새 얼굴을 배출하는 한국여자골프의 두터운 선수층과 기존 강자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총 16개 대회가 열린 가운데 다승자는 2승씩을 거둔 장하나(26·비씨카드)와 최혜진(19·롯데)뿐이다. 나머지 12개 대회에선 모두 다른 우승자가 배출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유턴한 장하나와 아마추어 자격으로 2승을 차지했다가 프로로 입문한 ‘슈퍼루키’ 최혜진의 강세는 예견된 부분이지만 압도적이지 않다.

정작 상금랭킹 1위는 5억2543만3947원을 번 오지현(22·KB금융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오지현은 1승이 전부지만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상금 2억5000만원)하고 꾸준히 톱10에 들어 상금에서 최혜진과 장하나를 앞섰다. 초반에 독주가 예상됐던 장하나가 스윙 교정 등으로 주춤하고 최혜진이 프로 무대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 시즌 1인자 이정은은 올해 16개 대회 중 절반인 8개 대회에 참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지난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과부하가 걸렸고 올해는 일정을 조정하며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다. 또 LPGA투어 메이저대회 일정도 그의 국내 대회 참가를 어느 정도 제한했다.

대회 일정과 대회장 변경 등으로 절대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전체적으로 변별력이 떨어진 코스 세팅도 절대강자가 없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는 버디가 223개 더 나왔다. 보기는 2108개 줄었고 더블 보기는 551개가 덜 나왔다.

이어지는 하반기에도 현재의 경쟁구도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상금 톱10 중 올 시즌 우승이 없는 김아림(23·SBI저축은행)과 김지영(22·SK네트웍스)이 언제든 우승컵을 들어올릴 준비가 돼 있다. 장하나가 새로운 스윙에 적응을 마쳐가고 있고 최혜진은 최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길었던 침묵을 깨며 반등을 예고했다. 또 이정은은 남은 국내 대회 중 1~2개를 제외하고 모두 참가하는 것으로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KLPGA투어는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장된 2014시즌부터 전인지를 제외하곤 모두 총상금 10억원 이상의 상금왕을 배출해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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