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구구단 멤버 세정·미나·나영
유닛 그룹 "구구단 세미나" 결성
첫 싱글 '세미나' 내고 활동 개시

그룹 구구단의 인기 멤버들이 유닛그룹 ‘구구단 세미나’로 뭉쳤다. Mnet ‘프로듀스101’(이하 ‘프듀’)에 출연해 일찍부터 인기몰이를 했던 세정, 미나, 나영이 주인공이다. 구구단 세미나는 지난 10일 첫 싱글 ‘세미나(SEMINA)’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샘이 나’로 활동을 시작했다.

‘샘이 나’는 프로듀싱팀 뉴월드가 작곡·편곡하고 작사가 김이향이 가사를 썼다. 미나는 처음으로 랩 메이킹에도 도전했다. 블루스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멤버들의 가창력을 돋보이게 했다.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을 루비에 비유한 ‘루비 하트(Ruby Heart)’도 음반에 실렸다.

차트 진입에는 성공했다. ‘샘이 나’는 발매 당일 오후 7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의 실시간 차트에 84위로 데뷔했다. 구구단의 직전 발표곡 ‘더 부츠(The Boots)’의 진입 순위(79위)에는 못 미치지만 차트 진입에 실패했던 또 다른 유닛그룹 ‘구구단 오구오구’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공개 4일 만에 100만 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구구단 세미나의 세정(왼쪽부터), 나영, 미나.

구구단 세미나는 ‘프듀’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결성됐다. 당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해 프로그램에 출연한 세정, 미나, 나영은 니키 야노프스키의 ‘섬싱 뉴(Something New)’로 평가 무대를 꾸몄다. 그때 좋아해줬던 팬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이번 유닛을 꾸렸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프듀’ 출연 당시 세 사람은 ‘모범생’으로 통했다. 첫 평가 무대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인정받아 상급그룹인 A등급으로 분류됐다. 세정은 뛰어난 가창력과 친화력으로 인기를 끌어 프로그램 방영 내내 또 다른 인기 출연자인 전소미와 1, 2위를 다퉜다. 미나와 함께 그룹 아이오아이로 발탁돼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구단으로 정식 데뷔한 뒤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데뷔곡 ‘원더랜드’는 발매 직후 음원 차트 10위 안에 들었지만 곧장 90위대로 떨어졌다. 이후 내놓은 노래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음반마다 콘셉트가 급격히 바뀌면서 구구단의 색깔을 찾지 못했다는 혹평까지 나왔다.

그래서 구구단 세미나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섬싱 뉴’와 같은 복고풍의 펑키 소울을 전면에 등장시킨 ‘샘이 나’를 통해서다. 구구단 오구오구가 나이 어린 멤버들을 조합해 그에 맞는 깜찍 발랄함을 앞세웠던 것과 달리 구구단 세미나는 ‘샘이 나’를 통해 자신들의 소울 보컬을 마음껏 드러낸다. 멤버들은 이 곡을 통해 한층 발전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세정은 싱글 발매 당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완전체 활동에서는 노래 분량이 짧으니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어렵다”며 “‘샘이 나’를 통해 (우리의) 노래 실력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영은 미나의 랩 실력을 칭찬했다. “귀여움 속에 카리스마가 있어서 멤버들 모두가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미나는 세정의 가창력에 대해 “아주 높은 음까지 시원시원하게 뻗는다”고 부러워했다.

음반은 또 멤버들의 개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구구단이 ‘극단’이라는 콘셉트 아래 동화와 그림 등 예술작품을 재해석했던 것과는 다르다. 세정은 “구구단으로 활동할 땐 팀과 콘셉트가 중심이 되지만 지금은 우리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연습생 시절 출연한 ‘프듀’로 자신들의 성장사를 낱낱이 드러내온 이들이다. 나영은 “‘프듀’에 나갔을 땐 내가 (세 명 중) 맏언니라 혼자만의 부담이 있었다”며 “지금은 동생들에게 의지하고 도움도 구하면서 여유를 찾았다”고 했다. 세정은 “‘섬싱 뉴’를 기억하시는 분들에게 ‘애들 잘 컸네’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글=이은호/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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