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인 남상미가 페이스오프급 대수술을 감행한 ‘성형녀’로 브라운관에 나선다. SBS 주말 특별 기획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하 그녀말)’ 은 아름다워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살기 위해 신분을 숨긴 채 안면 전체 성형을 감행한 여자 은한(남상미)의 이야기다.

은한은 수술 후유증으로 자신의 성도, 이름도, 심지어 수술을 한 이유까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녀말’은 달라진 얼굴에 기억을 잃은 한 여자가 지워진 기억 속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상처와 마주해 싸우는 아름답고 처절한 용기에 대한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전할 예정이다.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녀말’에 출연하는 남상미, 김재원, 조현재, 한은정, 양진성은 “좋은 에너지를 가진 좋은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경렬 감독은 이 드라마에 대해 “외모와 내면을 잃어버린 여자가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반전이 많아 시청자들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 남상미의 페이스오프, 완벽 성형녀로 환골탈태

남상미의 브라운관 복귀는 KBS ‘김과장’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그가 연기할 지은한은 살고자 하는 절박함으로 성형수술을 감행하지만, 그로 인해 모든 기억을 잃게 되는 인물. 간절히 원했던 바를 이룬 순간 ‘나’를 잊어버리는 비극을 맞이하지만, 지난 기억을 찾기 위한 도전에 나서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캐릭터다.

그는 이날 "이시아(성형 전 지은한)가 성형 수술을 하면 제 얼굴이 된다. 곤란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밌게 촬영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드라마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남상미는 "시놉시스와 인물 설명을 받았을 때 너무 끌렸다. 지금 말씀드릴 수 없지만 ‘남상미가 저 연기가 하고 싶어 작품에 출연했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연기자들은 한 씬에 빠져 작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 씬, 그 감정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앞뒤 재지 않고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은한 캐릭터는 진실되고 도와주고 싶은 친구다. 또 그동안 액션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좀 해소가 됐다. 성형수술을 한 신을 위해 붕대를 오랜시간 감고 있어야 했는데 아프긴 했다. 드라마틱한 설정이 많아 촬영이 재밌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과장’으로 시청률에서도 선방했던 남상미는 “부담감 보다는 제 작품 하나가 대중 분들에게 어떻게 기억이 될까 생각하게 된다”면서 “제가 작업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받은 만큼 보는 분들께도 좋은 느낌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미소천사 김재원의 재림

김재원은 이 드라마에서 따뜻한 미소를 지닌 훈남 성형외과 의사 한강우 역을 연기한다. 부모님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고 자란 터에 누군가와 함께 사랑을 주고받으며 삶을 공유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운명처럼 자신의 인생에 뛰어든 지은한(남상미 분)을 만난 뒤 철옹성같이 단단했던 마음에 변화를 맞게 된다.

김재원은 "제게 ‘살인 미소’란 별명 생긴 이후 제게 악역을 원하는 요청이 많았다. 그래서 한동안 악역을 연기하다보니 몸이 아팠다. 악한 마음을 갖고 연기하는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역할은 제 본 모습과 가장 유사한 천사 역”이라면서 “절 살릴 것 같아서 출연하게 됐다. 시청자나 제가 함께 치유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 힐링한다는 마음으로 연기 중이다”고 덧붙였다.

남상미는 김재원과 연기 호흡에 대해 "둘 다 웃음이 많아 웃음 참는다고 고생이다. 김재원이 밝은 성격인지라 그 점이 좋다. 멜로 장르라 러브라인이 있는데 호흡이 잘 맞아서 수월하게 잘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재원은 "남상미는 에너지가 좋다. 파장 자체가 우울하거나 어둡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 좋게 만드는 복이 들어올 것 같은 에너지다. 복덩어리"라고 칭찬했다.
한은정은 "살인미소, 천진난만이 있어 NG가 많이 난다. 웃음이 정말 많다. NG가 나도 막 웃는다. 저도 웃고 싶은데 악역이라, 부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조현재도 "저희는 진지한 캐릭터라 무거워지는데 김재원, 남상미와 함께하면 밝아진다. 너무 웃어서 촬영 중단도 됐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재원은 "너무 웃어서 죄송하다. 앞으로는 자중을 하겠다. 대사를 쳐야 하는데 그냥 웃다 실성한듯이 촬영한 것 같다.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 처음보는 악역 앙상블 한은정-조현재

‘리턴’을 이을 새로운 악벤저스가 ‘그녀말’을 잠식할 예정이다. 한은정, 조현재, 양진성을 통해서다. 한은정은 이 드라마에서 코스메틱 회사 비서로 입사했지만 탁월한 능력으로 사주의 집사로 발탁된 고학력 엘리트 정수진 역을 연기한다. 수진은 집사 생활 5년만에 앵커 강찬기(조현재)의 아내 자리를 노리는 야심가다.

한은정은 "시놉시스를 봤을 때 구성, 설정이 독특했다.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재밌을 것 같았다. 수진은 매력적인 인물이다. 드러나지 않고, 여기 계신 분들을 압박을 하는 고도의 스킬을 가진 여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은한(남상미)이 기억을 찾아가면서 저로 인해 흔들리는 내용이다. 악역을 또 맡았지만, 거칠게 표현하는 악역이 아니라 미묘한 캐릭터라고 생각을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제가 끌어가는, 방법론으로 남상미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말을 못하니 좀 답답하다. '리턴'은 겉으로 드러나는 연기를 했다면 '그녀말'에서는 전반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후반부에서 진면목이 나올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제 목표다. 최대한 몰입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현재는 이 드라마에서 재벌가 양육시스템이 만들어낸 비뚤어진 엘리트, SBC 방송 아침 뉴스 앵커 강찬기 역을 연기한다. 2015년 '용팔이' 이후 3년만에 브라운관을 찾았다.

그는 "감독님이 소개해주신 김태욱 부국장께 앵커 연습을 받았다. 계속 녹음을 하면서 검사도 맡았다"고 캐릭터 준비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3월 5년 열애 끝에 결혼한 조현재는 "결혼도 했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 연기적으로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조금 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 2030때 성인군자 역할을 했는데, 앞으로는 각인이 될 수 있는 남자다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와이프 영향도 크다. 그런 식으로 마음을 열어주는 대화를 많이 한다"라며 쑥쓰럽게 웃었다.

이 작품에 대해 김재원은 “예능과 같이 어떤 인물이 나왔을 때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을 때가 있다. ‘그녀말’은 발암물질이 전혀 없는 순수한 에너지다. 파장이 좋다”고 말했다.

남상미는 “장르가 미스터리 멜로이긴 하지만 주말극의 매력, 사람 냄새나는 포인트가 분명하다. 장르적인 재미도 있지만 스토리상 인간미에서 오는 정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고 기대했다.

김재원은 마지막으로 “우리 드라마는 미스터리이지만 진입장벽이 낮아 쉬운 드라마”라면서 “들어올 땐 쉽지만 나갈 때는 어려웠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오는 14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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