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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동남아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직은 시장 진입 초기 단계지만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 중인 만큼, 향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JT캐피탈을 계열사로 둔 J트러스트 그룹은 캄보디아 상업은행인 'ANZ 로얄 은행' 인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ANZ 로얄 은행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 15개 지점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캄보디아 은행 업계에서 총 자산 순위 7위를 기록했다.

J트러스트 그룹은 이 은행 인수를 위해 지난 2년간 공을 들였고, 마침내 지난 5월 은행 지분 55%를 보유한 호주 ANZ펀드와 주식양도계약을 맺었다. 현재는 캄보디아 당국의 승인 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앞서 J트러스트 그룹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싱가폴에 진출했다. 캄보디아 은행 인수를 완료하면 캄보디아와 인접한 미얀마와 라오스 지역의 사업에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J트러스트 그룹 측은 "캄보디아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그 즉시 인수 작업도 마무리된다"며 "동남아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해 아시아 글로벌 금융그룹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

OK저축은행도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6년 인도네시아 시중은행인 안다라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같은해 전북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 디나르은행을 추가 인수,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디나르은행 인수를 완료하면 먼저 인수한 안다라은행과 합병해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동남아 시장을 찾는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한국과 지리·역사·문화적으로 가까운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것이다. 동남아는 젊은 인구와 폭발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2000년대 이후 금융·자본시장에서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으로 자리를 잡았다.

동남아시아 10개국 연합(ASEAN, 아세안)은 지난해 평균 경제성장률 5.2%를 기록, 향후 10여년간 5%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정부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난해 '신남방정책'을 발표했다. 아세안과의 교류·협력을 미·중·일·러 등 4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것이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 기조가 동남아 시장에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는 저축은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짙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의 동남아 시장 판로 개척이 전보다 용이해졌다"며 "인수 작업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인수합병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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