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영난 눈감은 노조
"임금 올려라" 연례 파업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3일 파업을 강행했다. 자동차와 조선산업은 극심한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노조는 임금을 더 달라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7년 연속, 현대중공업 노조는 5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 1조(오전 출근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2조(오후 출근조)는 오후 5시40분부터 6시간씩 파업을 했다. 지난 12일엔 1조가 2시간, 2조가 4시간 파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파업을 했다. 두 회사 노조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집회 일정에도 참가했다. 금속노조는 ‘불법파견, 원·하청 불공정 거래 개선’ ‘금속산업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두 회사 노조는 추가 파업도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도 1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이 내세운 파업 명분은 임금 인상 요구를 사측이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지난해보다 11만6276원(5.3%·호봉 승급분 제외) 올리고, 연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7.9%의 기본급 인상(14만6746원) 및 250% 이상의 성과급 지급을 내걸었다.

업계에서는 두 노조가 회사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회사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도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자기 파멸적인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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