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활동 중인 차이나랩의 김두일 대표가 "한국 모바일게임이 중국에서 판호를 받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일 대표는 12일 판교 더퍼스트클래스에서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주최한 신흥시장 오픈포럼에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실제 사례를 통해 현지 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현지 게임시장 최신 동향 공유와 수출활성화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그는 이날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선 :중국게임시장의 새로운 바람과 변화'라는 주제로 한국 모바일게임 중국 진출 방법과 중국 시장 트렌드, 판호 이슈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약 19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다.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중국은 인구 자체도 많지만, 신규 고객들도 많다"며 "통상적으로 게이머의 비율은 인구의 50~60%인데, 중국은 아직 40% 초반"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신규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또 최근 중국 안드로이드마켓은 오포, 비보,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마켓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판호 장벽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제시했다. 판호는 현재 중국국가선전부가 발급하는 것으로, 판호가 없으면 합법적인 중국 시장 진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국 모바일게임은 사드 여파 이후 1년이 넘도록 신규 판호가 발급되지 않고 있다.

김두일 대표는 "한국 게임은 외자 판호를 받아야 하는데, '리니지2 레볼루션' '검은사막' 등은 1년 넘게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소 게임사들의 경우 판호를 기다리는 동안 APK가 불법으로 유출돼 피해를 입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게임을 출시하려면 조금 더 현실적인 전략을 취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 판호 없이 게임을 내는 것이다.

그는 "중국 iOS 마켓에서는 판호 없이 출시가 가능하다"며 "공식적으로는 판호가 있어야 하지만, 사실은 없어도 큰 문제가 없기에 한번 해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앱스토어의 가장 큰 수혜자가 '크루세이더 퀘스트'"라며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등 글로벌 원빌드 게임의 경우, iOS만 미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제시한 또 다른 방법은 내자 판호를 받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 입장에서 보면 외국 게임사이기에 외자판호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는 "외국 회사도 내자판호를 대행해 주는 곳을 통하면 내자판호를 받을 수 있다"며 "단, 그 회사가 믿을 만한 회사인지는 판단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 게임이 빨리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것이 중요하다면 내자 판호를 받으라고 한다"며 "하지만 상장사들에게 이걸 요구할 수 없고, 회사가 작을 때 쓰는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 대표는 적극적인 저작권 보호를 주문했다. 그는 "게임이 구글에서 글로벌 피처드를 받으면, 피처드 받고난 뒤 1주일 후 트래픽이 상승한다"며 "중국에 수많은 어둠의 마켓들이 구글 피처드에 오른 게임들을 그냥 뿌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트래픽은 올라가지만 매출은 나오지 않는다.

그는 "중국 비공식적인 마켓에서 인기를 끌면, 나중에 공식적으로 판호를 받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협회 등 정부차원에서라도 한국 게임의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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