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 자료로 공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삼성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와 관련해 검찰 조사에서 "벼락 맞을 일"이라며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선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 이 같은 내용의 피의자 신문 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당시 시종일관 삼성에서 다스의 소송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났다는 주장에 "이학수가 삼성에서 유명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만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삼성이 소송비용을 도와준다고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면서 "다스 소송 자체가 제 관심사가 아니었다.
'에이킨 검프'라는 이름도 모르고, 워싱턴 유명 로펌에서 선의로 자문해주겠다고 해서 가볍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 측과의 연결 고리로 알려진 에이킨 검프의 김석한 변호사가 자신에게 '삼성 지원금 중 남은 돈은 퇴임 후 '캐시백'으로 주겠다고 한다'고 보고했다는 주장에도 "벼락 맞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석한 변호사와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한 김백준 전 기획관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삼성이 남은 돈을 돌려받으려 했다는 관련자들 진술에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스토리 자체가 거짓이다.

이학수가 그렇게 했다면 저희가 정식으로 고발할 것이다"라고도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특별 사면한 것에 대해서도 "저는 사실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사면)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사회 각계각층에서 요청해서 한 것"이라며 "삼성과 저를 연결해 보는 것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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