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 '스카이스크래퍼'

할리우드 액션 어드벤처 영화 ‘스카이스크래퍼’.

할리우드 근육질 스타 드웨인 존슨이 주연한 액션 어드벤처 ‘스카이스크래퍼’(11일 개봉·로슨 마셜 서버 감독)는 240층의 초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테러와 화재를 그린 재난 액션영화다. 순제작비 1억2500만달러를 투입한 이 작품은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특수효과 볼거리로 가득한 오락물이다.

화제의 초고층 빌딩 ‘펄’이 홍콩에 세워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테러집단이 빌딩 중간쯤에 고의로 불을 낸다. 건물주가 테러집단의 범죄기록을 담은 파일을 가졌는데 불이 나면 그것을 들고 도망칠 것이란 계산에서다. 그러나 안전요원인 윌(드웨인 존슨 분)의 아내와 아이들이 그 빌딩에 갇혀 있다. 윌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초고층 크레인을 통해 빌딩 안으로 뛰어든다. 화재영화의 대명사인 ‘타워링’과 빌딩 테러를 그린 ‘다이하드’를 합친 듯한 플롯이다.

그러나 ‘타워링’과 달리 멀티캐스팅을 하지 않고 존슨의 액션으로 이끌어간다. 불타는 건물로 고공점프하고 외줄에 매달려 환풍 엔진 속으로 뛰어든다. 초고층 빌딩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장면에선 관객의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런 상황에서 테러범들이 총을 들고 윌 가족을 추격해온다. 영화는 화마를 피해 달아나야 하는 공포, 초고층 빌딩에 매달려 사투를 벌이는 아찔함, 악당들과의 총격 액션의 긴장감 등을 적절하게 섞어놨다.
윌이 경찰 시절 사고로 다리를 잃고 의족으로 등장하는 설정은 두 가지 효과를 낸다. 난관에서 의족이 빠지는 바람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관객의 안타까움도 커진다. 그럼에도 온갖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된다.

초고층 빌딩에 ‘펄’이란 이름을 붙여 인격을 부여한 대목을 곱씹게 된다. 첨단기술로 일군 인류의 자랑거리지만 한순간에 흉물로 전락한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완벽한 기술의 허상도 금세 밝혀진다. 그러나 건물주가 다시 짓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욕망이 꺼지지 않는 한 인간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존재임을 환기시킨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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