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韓·美 나노포럼

제조업 넘어 의약·농업도
나노기술 적용 활발
美산업 8%는 나노 기반
한국 세계 4위 기술력
“한때 대부분 컴퓨터에 인텔 기술이 들어가면서 ‘인텔인사이드’라는 말을 썼듯 나노 시대가 열리면서 ‘나노인사이드’라는 말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명식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1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이틀 일정으로 열린 제15회 한·미 나노포럼에서 “나노기술은 과학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모든 산업에 쓰이는 기반 기술로 확대됐다”며 나노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노기술은 수 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의 원자들을 직접 보면서 조작하고 가공하는 기술이다. 제품이나 물질을 만드는 수준에서 벗어나 세포 질병 치료 등 의료 분야까지 적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나노기술의 종주국 지위를 누리고 있다. 1999년부터 ‘국가나노기술전략(NNI)’이라는 정부 주도 나노기술 육성계획을 세워 20년째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대 초 나노 기술력에서 미국의 25%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세계 4위 기술 국가로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소재, 첨단센서 등을 포함해 전체 산업의 10%에 나노기술을 적용했고 나노공정이 적용된 메모리 반도체산업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2002년부터 양국 과학자들이 나노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정부 간 공식 포럼을 열고 15년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단일세포를 겨냥한 나노의약과 모든 물체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에서 주목하는 나노센서다. 미국 국가나노기술 전략을 제안하고 현재까지 이를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 로코 미국과학재단(NSF) 과학기술 수석자문위원은 이날 “미국 산업의 8%는 나노기술과 관련돼 있다”며 “제도가 복잡한 의료 바이오 분야와 위험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농업 분야는 다소 속도가 느리지만 전 산업으로 나노기술이 확대되면서 우리 삶이 풍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 서울대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나노초(10억 분의 1초)마다 깜박이는 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해 수많은 세포가 들어 있는 조직에서 암에 걸린 세포 위치만 골라 돌연변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활용하면 위치에 따른 암세포 게놈 지도를 만들 수 있고, 세포 변이에 따른 종양의 차이에 대한 연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니엘 헬러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 교수는 튜브 형태의 탄소덩어리인 탄소나노튜브가 근적외선에서 빛을 띠는 점을 이용해 기존 컴퓨터단층촬영이나 조직 검사보다 정교한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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