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대 여성 공략
K팝 통해 韓패션 관심
최신 디자인·가성비 갖춰

(2) 빠른 배송시스템
日 물류 1위社와 특송 협약
현지 결제시스템도 지원

(3) 경쟁력 없으면 도태
韓 쇼핑몰 2000여개 경쟁
SNS로 고객과 소통도 활발

핫핑 '일본어 동시 서비스'
올해 日 매출 70억원 기대
부산에 있는 10대 쇼핑몰 핫핑은 지난해 일본에서만 50억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올해도 일본 주문이 밀려들자 일본인 직원을 별도로 채용했다. 10대와 20대 초반이 주로 찾는 여성 의류 쇼핑몰 ‘불량소녀’의 일본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에 진출한 스타일난다.

직구에 익숙한 일본 10대들이 한국 중소의류 쇼핑몰을 찾기 시작하며 일본에 대한 의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중소 온라인 쇼핑몰이 일본에서 K패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팝에 열광하는 일본 10대들이 한국 10대들 패션을 ‘얼짱패션’으로 부르며 옷을 따라 입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 쇼핑몰 日서 50억 매출

올해 1분기 온라인쇼핑을 통해 일본에 판매한 의류 및 패션 상품 규모는 330억원어치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201억원에 비해 60%가량 늘었다. 상당수가 오픈마켓이 아니라 중소업자가 운영하는 독립쇼핑몰에서 나온 매출이다. 이에 따라 국내 쇼핑몰은 올해 매출 목표를 높여 잡기 시작했다. 핫핑은 올해 일본에서만 7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량소녀도 올해 일본 판매 목표를 50억원으로 잡았다. 불량소녀는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일본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쇼핑몰 ‘핫핑’의 SNS 인스타그램.

대기업도 접근하기 힘든 일본 시장에서 중소형 쇼핑몰이 선전하는 이유는 가성비, 디자인, 편리함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유나 불량소녀 대표는 “일본 여성 패션 시장은 20대 위주로 형성돼 있다”며 “구매력이 약한 10대들이 가성비가 좋고 유행에 민감한 한국의 10대 의류 쇼핑몰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불량소녀는 5만원 이상 구매하면 일본까지 무료로 배송해준다.
일본에서 K팝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패션 한류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 10대들은 한국의 패션을 ‘얼짱패션’으로 부른다. 얼짱이라는 말은 한국에서 철 지난 유행어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의 10대 아이돌이 입는 옷을 얼짱패션으로 부르면서 따라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소비자 행동을 조사하는 일본의 ‘프릴랩’이 지난해 조사한 설문에서는 일본 10대 여성의 절반가량이 “한국의 패션을 참고한다”고 답했다. 10대 여학생을 겨냥한 일본 패션 잡지 세븐틴은 올해 2월호에서 얼짱패션을 별도로 소개하기도 했다.

◆SNS에 익숙한 日 10대 공략

국내 쇼핑몰 경쟁력도 이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일본은 라쿠텐, 아마존재팬 같은 오픈마켓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의류, 특히 10대 의류 쇼핑몰은 2000여 개가 넘는다. 여성의류 쇼핑몰 비교 플랫폼인 지그재그는 이들 2000개 쇼핑몰의 순위를 수시로 매긴다. 이를 통해 경쟁력 없는 쇼핑몰은 도태되고, 경쟁력 있는 쇼핑몰이 일본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핫핑 관계자는 “국내 10대 의류 쇼핑몰 시장은 무한경쟁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은 몰들이 일본 판매 인프라를 갖추자 현지 소비자가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핫핑은 일본어 동시 서비스와 함께 일본인 직원 6명을 별도로 채용했다. 독립쇼핑몰에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카페24도 일본 진출에 기여했다. 카페24는 일본 현지에서 쓰이는 결제 시스템인 엑시즈, 엑심베이, 넷뱅크 등과 계약을 맺고 독립 쇼핑몰에서 결제가 이뤄지도록 만들었다. 또 일본 1위 물류기업 야마토와 계약을 맺어 일본 택배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임블리 66걸즈 올드미키 등이 카페24의 결제 배송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