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한유화 강세
원료비 줄어 실적개선 효과
12일 증시에서 상당수 화학주가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다 6월 생산량 확대가 겹치면서 전날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화학업종지수는 58.29포인트(0.90%) 상승한 5617.62로 장을 마쳤다. 롯데케미칼(283,5004,500 1.61%)(3.43%) 대한유화(167,0002,000 1.21%)(5.12%) 등 업종 내 주요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화학업종지수는 지난달 12일 6110.09로 정점을 찍은 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조정받아 지난 5일 5513.21(6월12일~7월5일 하락률 9.76%)로 떨어졌다. 이후 반등에 성공해 완만한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배럴당 3.73달러(5.03%) 내린 70.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2017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유가가 급락한 데엔 미·중 무역전쟁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6월 원유 생산량 증가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화학제품 수요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원료로 쓰이는 원유가격이 하락하면 생산비용이 줄어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화학업계 핵심 생산품목인 에틸렌의 스프레드(에틸렌 판매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는 지난 1월 월평균 t당 770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5월엔 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LG화학(340,5001,000 0.29%),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에틸렌 생산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거나 소폭 늘어난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959억원으로, 전년 동기(7269억원)보다 4.26% 적다. 미국의 에너지 헤지펀드 운용사 어겐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WTI 가격이 국제 유가 랠리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의 64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화학제품 수요에 타격을 입힐 수준으로 심해지면 문제가 된다. 생산비용 감소폭보다 제품가격 하락폭이 더 커져 스프레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학제품의 1~5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며 “8월 중순 이후 가을철 성수기가 돼야 화학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시황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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