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證 인수하는 J&W파트너스
대주주 결격사유 발견 안돼
18일 증선위 심사 통과 전망

하이투자證 품는 DGB금융
새 회장 선임후 경영 정상화 '속도'
25일까지 재심사 청구키로
마켓인사이트 7월12일 오후 3시13분

금융당국의 깐깐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막혀 있던 SK증권(1,04515 1.46%)과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SK증권은 사모펀드(PEF) J&W파트너스를,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를 각각 새 주인으로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이슈를 해소해야 하는 SK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도 큰 짐을 덜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 사모펀드 운용사 J&W파트너스의 SK증권 인수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지난 4월부터 진행돼온 대주주 검증 과정에서 특별한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증선위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증선위를 통과하면 J&W파트너스가 지분 10%를 보유한 SK증권의 새로운 대주주가 된다.

김신 SK증권 사장 등 일부 경영진도 펀드에 출자하는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18일 안건을 상정하지 못하면 휴가 기간인 8월에 증선위를 열 수 없다”며 “당국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게 돼 SK증권을 매물로 내놨다.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SK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케이프 컨소시엄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케이프 컨소시엄에 케이프투자증권이 출자하는 거래 구조를 문제 삼으면서 매각이 좌절됐다. 지난 2월 과징금 처분을 받은 SK그룹은 케이프 컨소시엄과 인수 경쟁을 펼쳤던 J&W파트너스를 새 인수 후보로 선정해 SK증권 매각을 재추진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노리는 DGB금융지주는 오는 25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DGB금융지주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작년 11월 하이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SK그룹처럼 공정거래법 이슈로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가 터지면서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금융당국이 DG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안정성’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승인 심사를 보류했다. DGB금융지주는 김태오 신임 회장을 선임하고, 대대적 인적 쇄신을 하는 등 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금융감독원에 최근 ‘경영정상화 각서’도 제출했다.

DGB금융지주는 경영 정상화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해 재심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이미 대주주 심사에 30여 일을 쓴 만큼 DGB금융지주가 서류를 다시 제출한 시점부터 30일 내 당국이 승인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영자 위험이 제거된 데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어서 대주주 심사 통과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훈/하수정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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