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으로 심장 울리는 '2018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보령머드축제'
"더위 부심은 가라 이제는 치맥 부심!"…대구치맥페스티벌
여름 페스티벌의 흥행 여부는 다양한 콘텐츠에 달려 있어
장마가 끝이 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서울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페스티벌들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을 대표하는 페스티벌 3가지를 소개하고 흥행 공식을 정리해봤다.

▲EDM으로 심장 울리고 시선 빼앗는다…'2018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2018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비이피씨탄젠트 제공]

이른바 EDM 마니아들로부터 '월디페'라고 불리는 '2018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이하 월디페)은 지난 5월 26~27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며 여름을 먼저 맞이했다.

월디페는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중심 콘텐츠로 내건 축제로 평균 입장 가격이 20만원 대, VIP석은 100만원대가 넘을 정도로 고가다. 하지만 공연 첫 날 무려 4만 5천 여명이라는 관람객을 동원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월디페의 시작은 프랑스 출신의 DJ 쿵스가 열었다. 그는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와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를 믹싱해 플레이하며 현란한 디제잉 실력을 뽐냈고 과감한 노출을 한 채 축제를 즐기러 온 관객들은 심장을 두드리는 리듬에 몸을 맡겼다. 뿐만 아니라 아이언맨, 손오공, 피카츄 등으로 분장한 코스튬 플레이어들은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한 이번 월디페에서는 지난 4월 스물 아홉이라는 나이에 요절한 스웨덴의 천재 DJ 고(故) 아비치(본명 팀 베릴링)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려 페스티벌 콘텐츠에 다양성을 가미했고 마지막 무대는 12살에 독학으로 프로듀싱을 연마한 천재 DJ 포터 로빈슨에 맡겨 관람객들을 열광케 했다.

프랑스 DJ 쿵스 [비이피씨탄젠트 제공]

지난 2007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월디페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앨런 워커, 저스티스, 아비치, 마데온, 펜듈럼 등 EDM 장르에서 가장 유명하고 실력있는 뮤지션을 초청해 축제의 수준을 높였고 그 결과 해마다 평균 5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2016년부터는 네덜란드의 페스티벌 기획사 '큐-댄스'(Q-dance)와 제휴해 색다른 음악과 조명을 선보이면서 콘텐츠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더해 공연장 곳곳에서 맥주와 다양한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고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보강돼 페스티벌을 찾는 관람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EDM과 화려한 조명, 공연에 더해진 스토리와 더불어 보강된 편의시설까지, 월디페에 관람객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가 해외야? 국내야?"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보령머드축제'

보령머드축제에 참여한 외국인관광객 [사진=연합뉴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보령머드축제는 현장을 한 번 가보면 그 국제적 인기에 입을 다물 수 없게 된다. 지방 소도시인 보령에 이토록 많은 외국인들이 와서 즐기는 보령머드축제. 과연 어떤 매력이 그들을 부르는 걸까.

보령시는 1996년 대천해수욕장 인근 청정갯벌에서 채취한 바다 진흙을 가공해 머드팩 16종의 화장품을 개발했다. 실제로 보령머드화장품은 각종 연구기관으로부터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이 다량으로 방출되고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2001년도에 ISO 9002 인증획득 및 200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안정성검사를 통과한 것이 바로 그 증거다.

보령시는 보령머드팩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1998년 7월 제 1회 보령머드축제를 개최하기에 이른다. 이후 해가 거듭될 수록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CNN을 비롯한 여러 해외 매체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축제'로 소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머드게임 경연(미끄럼틀 오르기, 슬라이딩 멀리하기 등), 머드런(12종의 장애물 코스를 돌파하는 와일드 머드 체험), 머드팩 체험, 머드 셀프 마사지 체험, 칼라머드페이스페인팅, K-POP 콘서트, 거리 퍼레이드 등이 있으며 기타 갯벌 미니마라톤대회, 갯벌 체험, 머드 캐릭터비누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들도 다양하게 열린다.

보령머드축제에 참여한 관람객들 [사진=연합뉴스]

특히, 길이 25m의 미끄럼틀을 타고 미끄러지는 머드슬라이딩, 카약, 플라이보드, 카이트 보딩은 인기가 많아 꼭 한 번 경험해봐야 할 콘텐츠다. 보령머드축제가 국제적인 대형 축제이니만큼 외국인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덤이다.

보령머드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에서 할 수 없는 색다른 것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인종과 나이, 성별을 뛰어 넘어 모두가 온 몸에 진흙을 바른 채 게임을 하고 음악을 즐기는 축제에 관객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올해는 7월 13~22일에 걸쳐 열흘간 보령 대천해수욕장 및 시내 일원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요금은 요일별, 나이별로 다르다. 성인(20세~64세)은 월~목 12,000원, 금~일 14,000원이며 청소년(11세~19세)은 월~목 10,000원, 금~일 12,000원이다.

▲"더위 부심은 가라! 이제는 치맥 부심!"…대구치맥페스티벌

대구치맥페스티벌 마스코트 [사진=대구치맥페스티벌 홈페이지]

이른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며 여름마다 더위 부심을 뽐내는 대구에서 치킨과 맥주를 하나로 묶어 페스티벌을 연다.
오는 18~22일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대구치맥페스티벌에는 100여곳에 달하는 유명 치킨·음료업체가 참여해 200여개 부스를 운영하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축제의 슬로건인 'YOLO(욜로)와! 치맥의 성지 대구로∼'는 대구 사투리와 '욜로'를 익살스럽게 혼합해 단 번에 귀에 꽂히도록 만들었고 따로 입장료는 없어 더욱 많은 관객들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 측은 올해 체험형 공간을 대폭 늘렸다. 메인행사장인 두류야구장에는 젊은 층을 위한 클럽 테마 공간을 조성해 치맥 클럽을 운영한다. 2.28기념탑 주차장에 설치된 '치맥 아이스카페 테마공간'에서는 얼음물에 발을 담그고 치맥을 맛볼 수 있다. 체험형 아이스존인 테마공간에서는 수제맥주를 접할 수 있고 관광정보센터 주차장에 마련된 치맥비치에서는 에어 슬라이드, 에어 서프보드 등 몰놀이도 즐길 수 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여한 관객들 [사진=대구치맥페스티벌 홈페이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3년에 처음으로 시작됐으며 1회 27만명이던 관람객이 2014년에는 62만명으로 늘어났고 이후 2015년 88만명, 2016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100만명 이상 관람 기록을 달성하는 등 대구의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더해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뮤지션들을 초청했다. 올해는 다이나믹 듀오, 마이크로닷, 넉살, 던밀스, 딥플로우, 비와이, 페노메코, 리듬파워, 파트타임 쿡스, 민경훈, 빌런, 모티가 공식 라인업으로 초대돼 관객들과 페스티벌을 즐긴다.

▲여름 페스티벌 흥행여부는 콘텐츠가 좌우한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언급한 2018 월드디제이페스티벌, 보령머드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게 음악과 먹거리, 그리고 즐길거리다. 콘텐츠만 확실하다면 관객들은 고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눈여겨 볼 점은 여름 페스티벌에 초대되는 뮤지션들이 90% 이상이 EDM 아티스트와 힙합 뮤지션이라는 점이다. 잔잔한 발라드와 재즈보다 다같이 신나게 뛰어날 수 있는 빠른 곡이 여름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장르적인 특성도 있다. EDM과 힙합은 가사가 직설적이고 때로는 공격적이어서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금기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게 한다. 여기에 심장을 울리는 강한 비트와 엄청난 사운드가 가미되면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모두가 하나가 돼 즐겁게 뛰어 논다. 또한 화려한 조명으로 시각적 유희를 선사하고 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물대포까지 맞으면 페스티벌은 즐거움의 장을 넘어 광란의 도가니가 된다. 여름의 축제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도심에서 즐기는 휴가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입장료를 내건, 내지 않던 페스티벌이 관객에게 재충전이 되지 않는다면 그 페스티벌은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좋은 여름 페스티벌은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이 먼저 홍보를 한다. 온라인에는 위에서 언급한 페스티벌에 대한 후기가 넘쳐난다. 자연스레 화제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여름 페스티벌은 안와본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찾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게 관객들에게 축적된 좋은 기억은 또다시 내년 여름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페스티벌에 대한 관객들의 충성도가 저절로 쌓인다.

이 밖에도 포항국제불빛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금강여울축제, 물의나라 화천쪽배축제, 부산바다축제,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축제, 영월동강축제, 고창갯벌축제, 통영한산대첩축제, 목포항구축제, 울산워터버블페스티벌, 청개구리 물놀이 축제 등 전국 각지에서 많은 여름 축제들이 예정돼 있다.

기상청은 올 여름도 에년과 마찬가지로 매우 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멀리 해외로 휴가를 갈 수 없다면 가까운 국내 페스티벌에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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