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 결정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편의점 점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선다. 오는 14일 열리는 정부의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최저임금 인상률이 1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건비 마련 대책 등을 공동 논의하기 위해서다.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194,000500 0.26%)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4개사의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무실에 모여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협회는 이틀 뒤 열리는 최저임금위원회 결정 방안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업계 입장을 외부에 발표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협회 논의의 핵심은 인건비다. 인건비 부담이 올해보다 커지면 가맹점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점주들은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인상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자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줄이거나 심야에 아예 문을 닫는 등의 방법으로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2개 이상의 다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도 점포 수를 줄이거나 기존 가맹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현상도 나타나고 이다. 실제 올 1분기 CU, GS25, 세븐일레븐의 순증 점포수는 평균 40%가량 줄었다.

협회는 최저임금 인상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가파른 인상은 업계가 감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노동계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에게도 오후 10시 이후 1.5배의 야간수당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점주들은 더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특성상 야간에도 아르바이트생이 상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간매출이 주간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상황에서 인건비만 오르는 상황이 우려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협회는 오후 10시 이후 심야에 제품 가격을 5% 올려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다. 대부분의 점포가 아르바이트생이 24시간 근무하는 이른바 '풀오토'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제 올 1분기 주요 편의점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CU와 GS25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와 27% 급감했다.

편의점 본부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10%를 넘어가면서 인건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점주들에게 심야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일부 보전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불꺼진 편의점도 속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9000여개 점포 중 약 1600개의 점포가 심야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중 4분의 1이 영업손실로 심야영업을 포기한 곳들이다.

이마트24도 전국 영업점의 30%만 심야영업을 하고 있다. 가맹사업법을 보면 현재 편의점 심야영업시간 기준은 새벽 1시부터 오전 6시까지다. 점주는 6개월간 해당 시간대에 영업손실이 나면 영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2월 심야영업 제한시간을 기존 5시간에서 7시간으로 늘리고, 영업손실 발생기준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는 내용의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내놨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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