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디자인·소음·무게' 강점
브라운, '면도성능·피부손상' 우수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브라운 시리즈5 '5140S'(왼쪽)와 파나소닉 람대쉬 'BST6P'(오른쪽) 모습. 두 제품은 온라인에서 15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블랙리뷰어가 두 번째 전기면도기 리뷰를 준비했다. 브라운과 필립스 리뷰에 달린 "다 써 봤는데 파나소닉 람대쉬가 브라운이나 필립스보다 좋아요"라는 댓글에 대한 화답이다.

첫 번째 리뷰와 같이 10만원대 중후반 제품으로 결정됐다. 파나소닉 제품 중 람대쉬 'BST6P'가 낙점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 출시됐으며 현재 온라인에서 14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브라운과 필립스 중에선 출시일과 가격, 면도 방식 등이 비슷한 브라운 시리즈5 '5140S'를 택했다. 지난 리뷰에 대한 반응도 영향을 미쳤다. 참고로 파나소닉의 국내 점유율은 10% 초반대로 브라운(40%대)의 1/3 수준이다. 판매 수량, 제품별 판매금액 등에서 브라운이 월등히 앞선다는 의미다.

블랙리뷰어 노경목, 윤진우 기자가 두 제품을 일주일간 사용했다. 수 차례의 배틀리뷰를 진행했지만 이번처럼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던 적은 없었다. 윤 기자는 브라운을 노 기자는 파나소닉을 각각 추천했다. 윤 기자는 강력한 모터 성능을 브라운의 강점으로 내세웠고, 노 기자는 파나소닉의 세련된 디자인과 은은한 진동에 감탄했다.

두 제품은 습식 및 건식 면도를 지원하거나 완충시 50분 가량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패키지 구성품도 유사했다.

두 제품은 외관에서부터 차이를 보였다. 일자형 헤드 말고는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브라운이 평범한 50대 아저씨를 닮은 일자형 디자인이라면, 파나소닉은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20대 청년에 가깝다.

윤 기자 : 개인적으론 브라운의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파나소닉은 철저히 20~30대 남성에 맞춰진 느낌이었다. 무게와 그립감에서는 파나소닉이 앞섰다. 파나소닉이 월등히 가벼웠고 그립감도 파나소닉이 우수했다. 반면 제품을 감싸고 있는 재질은 브라운이 좋았다. 브라운은 고급스러운 느낌의 미끄럼 방지 우레탄으로 마무리된데 반해 파나소닉은 플라스틱 재질이 그대로 느껴졌다.

노 기자 : 파나소닉 람대쉬 BST6P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예쁘다"는 것이었다. 파란색과 은색이 배합된 색깔과 굴곡진 형태는 일본 프라모델을 떠올리게 했다. 브라운에 비해 한층 세련된 느낌이었다. 집에서만 사용하는 면도기지만 탁자 위에 투박한 외관의 브라운 면도기가 올라가 있는 것보다는 파나소닉 면도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훨씬 보기 좋았다. 모양처럼 그립감도 파나소닉이 훨씬 좋았다. 제품의 굴곡을 따라 손에 완전히 달라붙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린다. 브라운은 굴곡 없는 일자형에 가깝다면 파나소닉은 울퉁불퉁했다. 그립감은 두 기자 다 파나소닉이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모터 진동과 소음 등에서는 평가가 극명히 갈렸다. 브라운은 진동이 강력한 만큼 소음도 컸다. 반대로 파나소닉은 소음은 적었지만 진동도 그만큼 약했다.
윤 기자 : 모터 진동과 소음에서는 파나소닉이 더 나았다. 소음의 경우 파나소닉이 월등했고 진동도 파나소닉이 훨씬 적었다. 파나소닉의 소음은 문을 닫고 사용하면 밖에서 들리지 않을 수준인데 반해 브라운은 집안 식구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모터 진동 역시 브라운은 손잡이 쪽으로 그대로 전달됐지만 파나소닉은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노 기자 : 파나소닉은 전원을 켜자 은은한 진동이 전해져왔다. 중장비를 모는 것처럼 덜컹거렸던 브라운 면도기의 그것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감각이었다. 브라운 면도기는 작동시켜 면도를 하고 있으면 팔목이 아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진동이 강했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그런 부담이 전혀 없었다. 과거에 사용했던 필립스에 비해서는 조금 묵직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전체적인 진동은 큰 차이가 없었다. 소음도 파나소닉이 훨씬 조용했다. 필립스보다는 약간 크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두 제품 다 일자형 헤드를 채택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면도해야 했다. 다만 브라운은 위아래, 파나소닉은 좌우로 헤드가 움직여 차이를 보였다.

면도 성능의 경우 노 기자는 두 제품이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주장한 반면 윤 기자는 브라운의 성능이 월등히 앞섰다고 평가했다. 피부 손상 정도에 대해서도 온도차가 있었다. 노 기자는 두 제품 다 피부에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지만, 윤 기자는 손상 정도는 파나소닉이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심했다고 맞섰다.

윤 기자 : 두 제품 다 모터가 두 줄로 배열된 일자형 헤드를 채택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면도해야 했다. 그런데 면도기 헤드가 움직이는 방향은 정반대였다. 브라운이 위아래로 움직인데 반해 파나소닉 헤드는 좌우로 움직였다. 인중과 입술 아래, 볼과 같이 평평한 부분을 면도하는 데는 헤드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브라운이 좋았다. 반면 턱과 같이 굴곡이 있는 부분에서는 파나소닉이 좋았다. 어느쪽이 좋다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다.

노 기자 : 면도 성능은 브라운과 파나소닉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면도를 한 뒤의 개운함도 비슷했지만, 피부를 긁고 지나가는 느낌도 비슷했다. 필립스에 비해 면도 성능은 좋았지만 역시 피부에 부담을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윤 기자 : 전체적인 면도 성능과 피부 손상에서는 브라운이 앞섰다. 특히 피부 손상의 경우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두 제품 다 면도 후 피부가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파나소닉이 훨씬 심했다. 브라운은 잠시 아리는데 그쳤지만 파나소닉은 주변 사람들이 "얼굴이 빨갛다"고 말 할 정도로 심했다. 사흘 간 사용했는데 할 때마다 얼굴이 따끔거렸다. 그렇다고 면도가 잘되는 것도 아니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브라운으로 면도한 왼쪽이 파나소닉으로 면도한 오른쪽보다 깔끔했다. 면도 시간은 3분으로 동일했다.

왼쪽(점이 있는 쪽)이 브라운, 오른쪽이 파나소닉으로 면도한 모습. 면도 시간은 3분으로 동일했다.

★총평

노 기자 : 일주일간 브라운과 파나소닉, 두 제품을 놓고 사용하는 동안 파나소닉에 먼저 손이 갔다. 직전에 리뷰했던 필립스까지 비교하면 최종적으로 파나소닉의 손을 들어줘야할 것 같다. 지금 사용하는 전기면도기의 수명이 다해 새로 면도기를 사게 된다면 파나소닉 제품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게 됐다.

윤 기자 : 전반적으로 소음과 진동, 무게 등에서는 파나소닉이 우수한 게 사실이다. 가벼운 무게와 부담 없는 소음은 파나소닉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피부를 상해가면서 사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매일 아침 사용하는 면도기라면 특히 그렇다. 파나소닉보다 브라운을 추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피부 손상에서는 직전에 리뷰한 필립스가 가장 우수했다는 말을 덧붙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
질문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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