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함께 공유하며 소통해보는 [와글와글]. 이번 사연은 집주인이 자신의 방을 함부로 뒤져 화가 난다는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다.

누군가에게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월세로 원룸에 혼자 살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집주인으로부터 에어컨 실외기가 고장났으니 수리를 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문제는 집주인이 통보한 시간이 A씨가 출근하고 집에 없는 시간이라는 것이었다. A씨는 시간을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집주인은 요지부동이었다.

집주인은 요즘 여름철이기 때문에 수리기사 스케쥴 잡기가 너무 힘드니 그냥 마스터키로 문을 열고 A씨의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당황한 A씨는 그렇게는 안된다고 말했지만 집주인이 강하게 요구를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단, A씨는 집 주인에게 "내 어떤 물건도 절대로 만지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일을 마친 A씨가 집에 돌아와 보니 자신의 침대 위에는 구겨진 수건이 널려 있었고 냉장고에 있어야 할 주스가 책상에 올려져 있고 다 마시지 못한 주스가 담긴 컵도 있었다.
A씨는 고민 끝에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과 대신 깊은 한숨 뿐이었다.

A씨는 "제 물건은 절대 건들지 말아달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그 조건으로 마스터키로 문따고 들어오는 걸 허락한 거다. 수건이랑 주스는 도대체 왜 만진거냐?"고 물었더니 집주인은 "수리기사가 너무 땀을 흘리길래 수건 하나 줬을 뿐이다. 그리고 고생했으니까 주스 한 잔 마시라고 준 건데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 아가씨가 이렇게 정이 없어서 결혼이나 하겠냐. 원래 수리기사 오면 음료 정도는 예의로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집주인의 말에 더 화가 났다는 A씨는 "수리기사한테 제 물건을 드리는 거면 적어도 먼저 저한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주스를 주고 싶으면 집주인께서 직접 사서 드리지 왜 제 물건에 손을 댔냐"고 재차 물었고 집주인은 "수리기사가 제대로 하는지 옆에서 보느라 주스 사러 갈 시간이 없었다. 그깟 주스 때문에 사람 기분 잡치게 하지 마라"고 말한 뒤 전화를 그냥 끊었다.

A씨는 너무 화가 나는데 이런 문제로 신고로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집주인 진짜 어이없네. 그깟 주스 때문이라니", "끝까지 동의하지 않았다면 집주인이라도 주거침입으로 처벌가능한데 결국 허락을 한 게 안타깝다", "집주인이 경우가 없다. 주스는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신고 가능하니까 신고해도 될 듯. 앞으로는 절대 문 열어주지 말고 기간 끝나면 이사해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남의 냉장고 함부로 열고 주스 꺼내서 먹고 수건 마음대로 쓴 게 문제다. 집주인이 참 기본 예의가 없고 말도 안 통하는 사람인 것 같다", "혹시 다른 물건 더 손댄 건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할 듯", "글쓴이가 건장한 체격의 남자였어도 집주인이 저렇게 나왔을까? 혼자 사는 젋은 여자라고 만만히 본 것 같아서 내가 더 화난다", "수건 찾으려고 화장실 뒤졌을 거 생각하니 너무 싫다"라며 A씨에게 공감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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