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 떨어진 법정물 선택한 윤시윤의 자신감
지상파 첫 주인공 데뷔한 이유영의 연기 '기대감 UP'
박병은의 연기 내공과 연기자로 더 성장한 나라

장르를 앞세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주제는 전에 비해 다양해지며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이런 흐름은 판사들의 세계로까지 이어져 다양한 법정 드라마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제는 법정물에 대한 신선함이 조금씩 떨어지지 시작하는 요즘, SBS에서 법정물을 들고 나왔다.

SBS가 새롭게 선보이는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바로 그것이다.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사옥에서 열린 '친애하는 판사님께' 간담회에서 이 드라마에 나오는 주연 4인방이 다른 법정물과는 다를 것이라고 공언해 눈길을 끈다. 이에 '친애하는 판사님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꼽아봤다.

▲신선함 떨어진 법정물 선택한 윤시윤의 자신감

사진=SBS 제공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 연출 부성철)는 전과 5범의 불량 판사의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로 배우 윤시윤과 이유영, 그리고 박병은과 헬로비너스 나라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드라마의 주인공인 윤시윤은 전과 5범 밑바닥 인생 한강호 역을 맡았다. 쓰레기 취급 받던 전과 5범 한강호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법복을 입고 불량 판사가 된다.

윤시윤은 "제가 워낙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이기 때문에 끌렸고 또 예전부터 법정물을 해보고 싶었다. 법정물과 의학물이 연기자들에게는 역량을 시험받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통 법정물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바라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흥미로웠다. 다시 없을 큰 기회라고 생각해서 고민을 거의 안했다. '대군'이 끝나기 전에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윤시윤은 이어 "이 드라마에서 1인 2역을 맡게 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브레인 한수호 판사와 전과 5범의 한강호 역을 맡았다. 1인 2역을 하게 되서 고민이 컸는데 제가 어깨가 굽어 있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이것을 이용하자고 생각했다. 수호라는 캐릭터는 어깨를 곧게 세우고 강호라는 캐릭터는 어깨를 완전히 굽히고 있다. 그런데 제가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결국 감독님과 작가님의 방향성으로 갈 수 밖에 없다. 1인 2역 캐릭터를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완벽하게 표현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른 법정물과의 차별성은?

사진=SBS 제공

법정물의 홍수 속에 '친애하는 판사님께'만의 차별성은 어떤 게 있을까? 이에 대해 이유영은 "법정물인데 전혀 어렵지 않다. 저희 드라마는 어떤 사건에 대해 '이런 것이 정의다'라고 답을 주지 않는다. 극 안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실수를 하는데 그게 성장하는 과정들이다. 어떤 게 진짜 정의인지, 어떤 게 맞는 것인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으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시윤은 "전쟁이나 이데올로기 영화에서는 아이를 화자로 두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이유로 아주 원론적인 것들을 시청자들이 알 수 있다. 제 생각에는 이번 드라마에서는 한강호 역이 그런 아이의 시선을 담당한다. 그것 하나로 수많았던 법정물과 달라지더라. 최근 법정물이 많은데 시청자들이 염증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느끼지 않으실까 싶다"고 말해 다른 법정물과의 차별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극중 법무법인 오대양의 상속자이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오상철 역할을 맡은 박병은은 "최근에 법정물이 많이 나온 게 맞다. 많은 법정물들의 드라마 자체에 있는 사건, 사고들이 내용을 이끄는 핵심이 되지만 우리 드라마는 그게 주가 아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인물이 주가 된다. 서로 사랑하고, 충돌하고, 연민하는 것들이 중심이기때문에 인물들 간의 관계와 과거, 아픔에 주목하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수많은 법정 드라마에 염증을 느끼셨다면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그 염증에 소염제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병은의 연기 내공과 연기자로 더 성장한 나라

사진=SBS 제공

박병은은 자신이 맡은 오상철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오상철이라는 캐릭터를 맡은 배우 박병은이다. 오상철은 아버지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하고 또 자기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욕망을 붙태우는 아픔을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때문에 복합적인 인물로 표현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배우들은 늘 그런 말을 한다. 대본이 움직인다고. 나도 그랬다. 대본을 읽었을 때 내 캐릭터에 큰 연민을 느꼈다. 작가님이 연기할 때 제게 두 세가지 주문을 하셨다. 그 주문대로 연기를 하다가 만난 오상철이라는 캐릭터는 마냥 악역은 아니었다. 이 악역 안에도 정의가 있고 자기의 일에 프로페셔널이 있더라. 정말 폭주기관차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기때문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악역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으려면 엄청난 내공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병은은 '오상철'이라는 캐릭터를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한 내용을 설명하며 동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악역 캐릭터는 드라마 성공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욕망의 화신으로 변하는 '주은'역의 나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라는 "제가 맡은 주은이라는 캐릭터는 이제 막 신입 아나운서를 벗어난 인물이다. 일에 대한 열정이 많은 인물이어서 나랑도 닮은 점이 많다.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전 작품에서 마냥 해맑고 순수하고 어린 아이같은 역할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하고 싶었고 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싶었다. 주은은 직업이 아나운서고 또 전문적이다보니 제가 준비해야 할 게 많았다. 그 자체로 충분한 도전이 됐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해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 나라는 현직 아나운서들에게 배운 발음교정 모습을 선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본업인 가수를 잠시 접어두고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나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에 충실하며 겸손한 모습으로 내공을 쌓아나가고 있었다.

믿을 수 있는 배우 윤시윤과 첫 지상파 드라마에 데뷔하는 이유영, 만만치 않은 연기 내공을 뿜어내는 박병은과 철저한 준비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나라. 이 4명의 배우가 모여 만드는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드라마 '추노', '더 패키지' 등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와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가면'을 연출한 부성철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다.

한편,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훈남정음' 후속으로 7월 2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SBS 제공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한국경제 연예이슈팀 강경주 기자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