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의 여파에 부진했던 조선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수주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는 3년 만에 전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 상반기 한국 조선사가 전세계 선박 발주량 1234만CGT(441척)의 40%인 496만CGT(115척)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했다. 수주금액은 95억에 달한다.

중국은 36%인 439만CGT(203척)을 수주해 2위에 그쳤다. 수주금액은 90억달러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소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위를 탈환했다”며 “기술력, 재무구조, 인건비, 고정비, 품질 등 모든 면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가 주춤한 가운데 국내 조선소는 중국 및 일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대부분 선종의 해상물동량이 2021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에도 발주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운임이 크게 오른 점도 조선주에 호재다. LNG선 발주가 크게 늘어서다. 특히 LNG를 주 연료로 쓰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운임지수 상승은 계절적인 비수기 임에도
가파른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LPG선 운임도 4월 중에 바닥을 찍고 상승추세를 이어가면서 하반기 발주 전망을 밝게 한다”며 “최근에 LNG선 발주를 주도하는 그리스 선주들로부터 발주가 추가될 전망이라는 소식이 들린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올해 새롭게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최소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서다. 2015~2016년에 이뤄진 수주 절벽 사태로 인한 여파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이날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현재 대우조선해양(25,300150 -0.59%)은 전날보다 600원(2.31%) 내린 2만53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97,1001,700 +1.78%)과 삼성중공업(6,45030 +0.47%)의 주가도 각각 1.58%와 2.64%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 3 중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은 2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손실은 876억원, 삼성중공업의 손실은 723억원으로 추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10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4% 감소한 수치지만 5월 말 기준으로 96척 224억 달러의 수주 잔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높은 LNG선이 40% 이상 보유하고 있어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회사 별로 희망퇴직 비용과 시추선 인도 연장에 따른 비용 반영 등 일회성 요인이 인식되고 수익성 높은 선박의 비중 감소 등으로 수익성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파업에 예정돼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는 등 파업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목표 실적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며 "이 가운데 대규모 파업이 진행될 경우 경영정상화 과정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 이는 경영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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