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참여국 제품 수입 늘려 미국 '보호주의' 간접 보복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개시를 계기로 20개 정부부처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관련국 등으로의 수입을 늘리는 등 수입확대 방안을 잇달아 발표했다고 관영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산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미국 대신 여타 국가로부터 수입을 늘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보호주의를 비판하고 간접 보복을 가하는 '계산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중앙(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央視網) 등은 지난 9일자 공고를 인용, 20개 정부 부처·기관들이 일상용품, 첨단장비, 농업 및 천연자원 등의 분야에서 상품·서비스 수입 촉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무부 산하 기관들은 민생 관련 제품 수입을 늘리고자 해당제품 관세 인하와 함께 '불합리한 가격'을 정리하고 면세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11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국제수입박람회를 통해 우수상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수입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특정 국가로의 무역 편중을 막기 위해 일대일로 관련국, 중국에 무관세수출하는 최빈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는데 주력한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아울러 "농산품 관련 국가들과의 협정을 조기 체결하고 능률적인 검사 과정을 통해 수입을 원활히 할 것"이라며 "이는 국무원(내각 격)이 밝힌 수입확대에 관한 정책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 당국이 장기적 개방정책 노력과, 글로벌 자유무역 수호 목표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왕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정보국 부주임은 이와 관련해 "중국 무역정책의 중대 전환점"이라며 "중국 관료들이 수입확대에 관해 오랫동안 언급했으나 20개 기관의 동시 발표는 드문 일이며 수입확대를 위해 '본격 노력'할 준비가 됐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상무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바이밍 연구원은 "수입 확대 결정은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고 중국의 산업 고도화 및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중국의 글로벌 자유무역을 수호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조치는 무역 불균형에 대응해 보호주의에 의존하는 미국에 중국이 이미 무역균형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으며 중국산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별다른 소용이 없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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