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성별 구분 사라져
코모도 반팔티, 커플룩 인기
시리즈 바지, 女사이즈 추가

옷을 크게 입는 ‘오버사이즈 패션’이 유행하면서 남성복을 입는 여성이 늘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남성복으로 내놓은 상품이 여성에게도 인기를 끌자 여성용 사이즈를 추가 제작하는 등 여심(女心)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톰보이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가 지난달 선보인 ‘러브 반팔 티셔츠’(사진)가 대표적이다. ‘LOVE’라는 단어가 필기체로 들어간 이 티셔츠는 출시 2주 만에 3000장 넘게 판매돼 재생산에 들어갔다. 코모도는 올초 남성을 겨냥한 ‘러브 니트’를 출시했는데 옷을 크게 입으려는 여성 수요가 몰리며 커풀룩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이번 여름엔 아예 커플용 반팔 티셔츠를 여럿 선보였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도 여성 소비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가을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내놨던 ‘바이시리즈 247 팬츠’를 구매하는 여성이 늘어나자 별도 사이즈 추가 제작에 나섰다. 지난해 가을 출시한 이 바지는 “허리에 고무줄이 들어가 있어 편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5500장이 팔려나갔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이 구매한 덕분이었다.
시리즈는 이런 트렌드를 고려해 올해 4월 봄·여름 소재로 247 팬츠를 새로 내놓으면서 XS, S 등 작은 사이즈를 추가했다. 고무줄이 있어 배가 불편하지 않은 데다 품이 넉넉해 다리가 가늘어 보이고, 밑단을 접어 입으면 귀여워 보인다는 여성 소비자 반응이 많았다. 이 바지는 10차 재생산에 들어갔다.

세정과미래의 캐주얼 브랜드 ‘NII’도 어깨 테이핑 라운드 티셔츠가 커플룩으로 인기를 끌면서 2만 장이 팔리자 5만 장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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