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3차·아크로리버파크 등

서울 반포·잠원 일대 재건축 단지에서 특화 시설을 일부 삭제하거나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일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조감도)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삼성물산의 기존 특화설계안 중 인피니티풀(야외 수영장)을 단지 설계에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설치·관리 비용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강용덕 신반포3차·경남 조합장은 “주택 단지다 보니 주민들의 야외 수영장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실내 수영장도 있어 실제 이용률이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누수, 동절기 운영 불가 등 각종 운영 문제도 예상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달 말부터 커뮤니티 시설 용도변경 동의서를 걷고 있다. 기존 멀티미디어룸을 주민 독서실로 바꾸기 위해서다. 당초 이 단지는 주민이 소음 걱정 없이 음악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룸을 설치했다. 벽과 바닥에 방음 처리를 하고 드럼 등 악기와 노래방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2016년 8월 입주 후 약 2년간 이용률이 아주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로리버파크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민 이용률이 높은 독서실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공사들은 부촌으로 떠오른 반포·잠원 일대 재건축 사업장을 수주하기 위해 경쟁하듯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제안했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건설사 간 특화설계 차별화 경쟁이 심해지면서 현실성이 낮은 제안도 많아졌다”며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서도 건설사가 제안한 실내 아이스링크장, 오페라하우스 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화 시설 다이어트’에 나서는 단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설치가 까다로운 데다 지속적인 운영이 어려워서다. 서초구의 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인피니티풀과 사우나 등은 관리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시설 이용자에게만 요금을 받을 경우 관리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다”며 “이용률이 낮고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결국 단지 내 혐오시설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합 관계자는 “주민들은 겉으로 화려한 시설보다 음식물쓰레기 이송장치 등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시설에 더 관심을 두는 추세”라며 “기존 특화설계안을 대폭 수정하는 단지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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