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에 대형株 부진… 투자 책임자 부재…

5% 이상 지분 보유 296종목
주식평가액 113조4364억
작년 말보다 7.23% 감소

삼성전자서만 3.8兆 손실
SK하이닉스·현대건설선 '성과'

CJ대한통운 등 30개 종목
올해 처음 지분율 5% 넘어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9조원가량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민연금이 주로 투자한 대형주가 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간 탓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96개 종목에 대한 주식 대량보유 공시를 마무리한 지난 6일 주식평가액은 총 113조4364억원이었다. 지난해 말(12월28일) 국민연금 보유주식 평가액(122조2732억원)보다 8조8368억원(7.2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34% 하락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평가손 커

국민연금 주식평가액이 전년(2016년) 말 대비 20.5% 증가해 코스피지수 상승률(18.0%)을 2.5%포인트 앞질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투자 운용의 책임을 진 기금운용본부장과 주식운용본부장이 모두 공석이었던 점 등이 수익률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얘기가 안팎에서 나온다.

국민연금이 상반기 가장 큰 평가손실을 낸 종목(지분율 1% 이상 변동 종목 제외)은 9.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초 액면 분할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손실 규모만 무려 3조8499억원에 달했다. 이어서 현대자동차(5742억원) 네이버(5349억원) 현대모비스(5046억원) LG전자(4289억원) 순으로 손실 폭이 컸다. 반면 SK하이닉스(평가이익 6378억원) 현대건설(2742억원) 현대중공업(1885억원) GS건설(1836억원) LG생활건강(1546억원) 등의 종목에선 투자 성과를 거뒀다.

◆미디어 뜨고 디스플레이 지고
국민연금 지분율이 올해 처음 5%를 넘긴 종목은 CJ대한통운 포스코대우 BGF리테일 대우건설 등 모두 30개다. 반면 지분율이 5% 이하로 떨어진 종목은 CJ오쇼핑 DGB금융지주 삼성중공업 한샘 등 24개였다.

국민연금의 대량보유 포트폴리오에 새로 들어온 종목 중엔 미디어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상당수 포함됐다. 신규 편입 30개 종목 중 미디어 업종은 제이콘텐트리(7.30%) 인크로스(5.42%) CJ헬로(5.01%) 등 3개로 가장 많았다. NHN엔터테인먼트(5.03%)와 넷마블(5.01%) 등 게임 종목 2개도 이름을 올렸다.

대량보유 목록에서 제외된 종목 중에선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관련 업종이 눈에 띄었다. 24개 제외 종목 중엔 코텍 실리콘웍스 에스에프에이 등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 업종이 3개로 가장 많았다. 한솔테크닉스 세코닉스 등 휴대폰 및 관련 부품 업종에 속한 종목도 2개였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DB하이텍(8.40→13.42%) 신세계I&C(5.80→10.33%) LIG넥스원(6.58→9.94%) 케이씨텍(5.56→8.81%) 코스맥스(10.06→13.28%) 등 128개 종목의 지분을 늘렸다. 이 기간 DB하이텍 주가는 54.6%, 신세계I&C는 61.4% 상승했다.

SK디스커버리 한미글로벌 디와이파워 S&T중공업 태영건설 등 110개 종목 지분은 줄었다. 이 기간 SK디스커버리 주가는 56.4% 하락했지만, 한미글로벌은 20.9% 상승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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