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48,650350 -0.71%)이 오는 13일 재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효성은 복잡한 사업구조 탓에 경쟁사들보다 저평가된 주가 흐름을 보여왔지만 지주사 전환을 통해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인적분할 등 사업구조 변경을 완료했다. 분할로 신설된 회사들은 오는 13일 재상장한다.

효성은 지난달 임시 주주통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계획서 승인건을 의결했다. 효성(존속회사)을 지주회사로 두고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된다.

신설 회사 중 지주사 ㈜효성은 그룹 미래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일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4개 사업회사는 각자 핵심 사업을 맡는다. 효성티앤씨는 섬유·무역,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효성화학은 화학 부문을 담당한다.

재상장 기준가는 상장주식 거래 정지일인 지난 5월29일 종가를 기준으로 분할 비율에 따라 정해진다. 분할 비율은 ㈜효성 주식 1주당 지주회사 0.39주, 효성티앤씨 0.12주, 효성중공업 0.26주, 효성첨단소재 0.12주, 효성화학 0.09주 등이다. 재상장 시 시초가는 분할 기준가의 5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이중 ㈜효성효성중공업은 코스피200에 포함된다.

효성은 신설 회사 상장을 완료하면 연내 현물출자, 유상증자 등을 마쳐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효성이 재상장하면 상장주식 거래 정지일 기준 4조7000억원대(5월29일 종가 기준) 수준의 시가총액이 5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신영증권이 예상한 재상장 후 시가총액은 ▲㈜효성이 1조1580억원 ▲효성티앤씨 1조7650억원 ▲효성첨단소재 1조2890억원 ▲효성중공업 1조1840억원 ▲효성화학 4510억원 등이다.
이 증권사의 이지연 연구원은 "과거 효성의 주가는 복잡하고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경쟁사 대비 저평가 받아왔다"면서 "분할 이후 재상장하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부문을 토대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현시점에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업분할 후 재평가 기대감과 더불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보유한 효성티앤씨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을 보유한 효성첨단소재가 거래 재개시 기업가치 재평가가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인 섬유 부문의 스판덱스는 2분기 성수기에 들어가면서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산업자재부문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도 판가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4월 1만4400톤(t)의 증설분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는 미국 메이저업체인 두라파이버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졌다"며 "글로벌 타이어 업체와의 장기 계약이 중요하며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효성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은 상대적으로 재평가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지연 연구원은 "효성화학 등은 베트남 프로판탈수소화(PDH) 설비의 추가 투자로 장기 성장성은 높으나, 단기적으로는 높은 부채비율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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