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통상전쟁에 코스피지수 약세
국내 주식형 펀드 한 달간 8% 손실

불안한 장세 뚫고나갈 동력 필요
달러·달러파생상품 헤지펀드 등 주목

Getty Images Bank

“투자에서 가장 큰 위험은 조정장이나 약세장이 언제 도래할지 모른다는 사실이 아니다. 진정으로 위험한 것은 시장을 떠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자수성가 백만장자이자 투자 고수로 이름난 토니 로빈스는 그의 저서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조정장과 약세장은 신기할 정도로 정기적으로 발생했지만 결국 증시는 다시 상승 전환했다”며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부 변수보다 ‘자신과의 심리 싸움’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거센 풍랑을 만났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통상전쟁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6월에만 약 4% 떨어졌다. 지난 6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달간 8.12% 손실을 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인도 펀드를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펀드와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10% 가까이 떨어졌다. “계좌를 열어보기 무섭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시장을 외면하기보다 거센 파도를 헤쳐나갈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 눈높이를 낮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자산배분전략가는 “자신이 가입한 상품, 현금 보유액, 목표 투자 기간 등을 먼저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새 상품에 가입한다면 미국 주식과 채권형 펀드를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 전략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 경기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지표가 안정적이고 감세 효과로 기업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국면이라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이나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 기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단기 투자자라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불확실성이 해소돼 수익률이 반등할 때 과감히 매도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처럼 수익률이 급락했을 때 분할 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기보다 현 수준을 유지하는 쪽이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금리 인상과 일부 취약국에 대한 부담 등으로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남아 있다”며 “당분간 신흥시장의 경제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달러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는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도 꼽힌다. 전문가들은 “달러와 달러 파생상품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일시에 목돈을 투자하기보다는 환율 추세를 보면서 소액으로 분할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달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지난달 7.58%의 수익률을 올렸다.

헤지펀드도 불안한 장세를 뚫고 나갈 추천상품으로 거론된다. 삼성증권은 과거 금리 인상기에 헤지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여줬다며 글로벌 투자자도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론펀드, 하이일드펀드, 공모펀드 등을 추천한 전문가들도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金) 관련 상품은 추천 목록에서 제외됐다. 현재 금융불안이 신흥국에 한정돼 있고 ‘강한 달러’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대체재로 여겨진다.

미국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책금리를 꾸준히 높이고 있기 때문에 금 가격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1250달러 선으로 연초 이후 꾸준히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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