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한 영상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소개되며 새로운 한류 열풍을 몰고 올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미스터 션샤인’ 의 1회 시청률은 8.9%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tvN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은 김 작가의 ‘도깨비’(6.3%)가 차지했었다. ‘미스터 션샤인’의 2회 시청률은 1회 때보다 더 상승한 9.7%에 달했다.

이 작품은 김 작가와 이응복 PD가 ‘태양의 후예’ ‘도깨비’ 이후 다시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1871년 신미양요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9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배우 이병헌이 미 해병대 장교로 성장한 주인공 유진 초이 역을 맡았다. 영화 ‘아가씨’ ‘리틀 포레스트’ 등으로 호평을 받았던 배우 김태리는 사대부 영애 고애신 역을 맡아 유진 초이와 로맨스를 펼친다.
400억원에 달하는 대작인만큼 한편의 영화처럼 영상미가 돋보였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신미양요 당시 미국 해군과의 전투 장면들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졌다. 포탄이 터지는 장면도 특수 효과 등을 사용해 생생함을 더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구한말 얘기도 섬세하게 전개됐다. 권력가들의 욕망과 횡포가 적나라하게 그려진 동시에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의병들의 활약상도 함께 펼쳐졌다.

지난 7일 첫 방영 때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아시아 및 미국을 포함한 영어권 지역에도 공개됐다. 유럽 및 남미 등 나머지 지역엔 오는 19일부터 선보인다. 이응복 PD는 “글로벌 시장을 의식해 만든 건 아니지만, 잘 만들었으니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사가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완성도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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