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전시·축제 풍성…힘 받는 아트마켓

미술관·화랑街 다채로운 전시
캔디다 회퍼·윤형근·이강소 등
유명 화가 100여명 라인업

서울·지방서 아트페어도 잇따라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 등 눈길
광주·부산비엔날레 9월 개막
세계 현대미술 최신 경향 소개

감성 충전·아이디어 채집·투자
'아트 3樂'에 빠져볼 기회

오는 9월7일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될 영국 작가 셰자드 다우드의 작품 ‘미래를 위한 도시’.

올 상반기 아트마켓에 ‘대장주’ 김환기 열풍이 불어닥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미술동네 ‘잔치’는 계속된다. 주요 화랑과 미술관에서는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전시회가 줄을 잇고, 그림을 판매하는 아트페어(그림장터)도 잇달아 열린다. 2년마다 현대미술의 최신 흐름을 보여주는 비엔날레 행사는 오는 9월 초 서울 부산 대구 광주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이로 인해 하반기 화단에는 약 3만 점의 미술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을 보며 메마른 감성을 충전하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투자도 하는 ‘아트 3락(樂)’에 빠질 수 있는 기회다.

◆국내외 인기 작가 100여 명 라인업

대형 상업 화랑과 미술관들은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마르셀 뒤샹을 비롯해 캔디다 회퍼, 한묵, 윤형근, 유영국, 이강소, 주태석 등 국내외 인기 작가 100여 명을 선발해 라인업을 꾸렸다.

국내 최대 화랑인 갤러리 현대는 지난 4일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조선시대 꽃그림 민화전을 개막했다. 민화의 대중화를 꾀하면서 애호가의 관심을 끌어들인다는 포석이다. 오는 9월에는 ‘오리 그림’으로 잘 알려진 이강소 화백의 개인전을 열어 주춤해진 단색화 시장 분위기를 북돋울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1980년대 후반부터 세계 사진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독일 여성 작가 캔디다 회퍼와 한국 추상화 영역을 개척한 유영국으로 승부를 건다. 가나아트센터(최종태·홍성담), 노화랑(주태석·윤병락), 학고재화랑(윤석남·마류밍), 선화랑(전뢰진), 리안갤러리(심우현)도 미술애호가들을 흥분시킬 만한 유명작가들로 진용을 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6세 나이로 요절한 설치미술가 박이소(과천관), 단색화가 윤형근과 ‘현대미술의 아버지’ 마르셀 뒤샹(서울관)의 회고전을 연다. 대림미술관은 내달 2일부터 스페인 작가 코코 카피탄의 초대전을 시작하고, 예술의전당(니키드 생팔), 경기도미술관(‘판화하다’)도 매력적인 전시회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국제아트페어에 4000여점 전시
미술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아트페어에는 무려 2만 점 이상의 미술품이 쏟아져 나온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오는 10월4~7일 열리는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는 국내외 화랑 170여 곳이 참여해 수억원대의 로이 리히텐슈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 유명 작가와 수백만원대의 국내 젊은 작가 작품 등 4000여 점을 전시, 판매한다.

직장인 컬렉터들을 겨냥한 아트페어도 주목된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0월1일 개막하는 ‘김과장 전시장 가는 길’에서는 국내 작가 250여 명의 3000여 작품을 정찰제로 구입할 수 있다. 과장 명함을 가진 개인과 동반 가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청주공예페어, 아트광주, 대구아트페어, 서울아트쇼 등에도 국내외 유명작가 1만여 작품이 나와 컬렉터들의 눈을 호강시킬 것으로 보인다.

◆네 개의 비엔날레 9월 초 일제히 개막

세계 각국의 첨단 현대미술부터 디지털 사진 작품까지 ‘뉴아트’로 무장한 비엔날레 행사도 화단을 물들일 전망이다. 중국, 일본 등 43개국 작가 165명이 불꽃 튀는 경연을 펼치는 광주비엔날레는 9월7일부터 11월11일까지 66일간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열린다. 해외 유수 미술기관이 참여하는 위성프로젝트, 북한 미술품전시, 광주정신을 담은 작품전 등 다채로운 기획전을 마련해 미술 마니아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제10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9월6일부터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좋은 삶’을 테마로 내세워 미디어아트와 기술의 중심지로서 서울의 모습을 반영하고, 미디어 개념을 확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내보인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리쿠페로와 독일 큐레이터 외르그 하이저가 전시·감독을 맡은 부산비엔날레는 9월8일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한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하반기에는 미국, 유럽 등 국제 미술시장의 활력이 국내 미술시장으로 점차 번질 것”이라며 “국내외 작가 작품을 감상하고 투자까지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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