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수 10년 새 두 배로
늘어나는 불완전판매 '숙제'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이 판매한 보험상품 규모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GA가 도입된 2001년 이후 17년 만이다. GA가 어떤 보험회사 상품을 얼마나 팔아주느냐에 따라 보험사 순위가 바뀌는 등 GA가 보험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A의 보험모집액은 9조9097억원으로 전체의 53.2%를 차지했다. 지난해 비중은 전체의 49.4%였지만 올 들어선 50%를 넘어섰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와 제휴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GA가 급성장한 것은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팔 수 있어서다. 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는 “GA 소속 설계사는 소비자에게 권유할 수 있는 상품이 많고 인센티브 기대도 크다”며 “기존 보험사에서 GA로 옮기는 설계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GA 소속 설계사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보다 4만 명가량 많다. 지난 3월 말 기준 GA 소속 설계사는 22만3700여 명이고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18만5400여 명이다. 2015년 말 GA 소속 설계사 수가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를 추월한 이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GA가 수수료 수입 중심 영업에 치중하면서 불완전판매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GA 소속 설계사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0.78%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0.3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통이 제조를 지배하듯 GA가 보험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GA 감독 시스템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환/강경민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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