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인터뷰 - 박순현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팀장

美·中 통상 갈등은 결국
일정 수준서 타협점 찾을 것

통상 갈등 불붙인 미국이
가장 잘 버틸 수 있는 시장
반등 가능성 있는 중국도 주목

채권 투자로 리스크를 줄여야
위험자산 편입 비중 60%로 제한
“미·중 통상전쟁에 속도가 붙으면서 자산시장에 대한 우려는 커져 있지만, 세계 경기는 여전히 좋습니다.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투자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박순현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팀장(사진)은 “금리상승기에 자산시장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에 갖는 공포가 지나친 것 같다”며 “세계 경기 사이클이 변곡점을 맞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미·중 통상 갈등”이라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자산을 보면 국내 주식 시장 비중이 너무 높은 경향이 있다”며 “수출의존도가 높아 통상 마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 시장을 되돌아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통상 갈등을 시작한 미국이 결국 가장 잘 버틸 수 있는 시장”이라며 “가장 유망한 시장은 주당순이익(EPS)이 작년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미·중 통상 갈등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며 “반등의 가능성이 있는 중국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챙길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박 팀장은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우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라도 주식 등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60%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팀장은 “미국의 기준 금리가 올라도 경기 전반을 반영하는 10년 만기 이상 장기채권의 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시중금리가 올라 약간의 채권가격 손실이 있더라도, 표시 이자율이 높은 채권을 고른다면 변동성도 줄이고 수익도 올리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경제 성장률이 좋은 인도, 브라질 채권 가운데 환 위험이 적은 달러표시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연 6%대 수익을 거두면서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과 달리 단기금리를 빠르게 올릴 수 없는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유효만기(듀레이션)가 3년 미만인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과민한 대응을 하지 말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논의가 있으면서 투자 성향과 상관없이 고위험 상품이지만, 비과세 혜택이 있는 현지통화 표시 브라질 국채 투자 등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과세를 피하려고 상품을 찾다 보면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 10%를 줄이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 10%를 늘리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청년층은 재테크에 대한 접근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박 팀장은 조언했다. 그는 “주택청약예금 등 투자의 기본기를 활용해 종잣돈을 모아야 하는 20~30대가 가상화폐나 대북경협주 같은 위험한 투자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은행을 자주 찾아 특판 예·적금 등 정보를 꾸준히 확인하다 보면 좋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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