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직원들 생계에 지장…고용·사회공헌도 줄 것"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미국 내 한국 부품 협력사들과 딜러들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한국산 자동차에 고관세를 물릴 경우 미국 내 일자리가 위협받을 뿐 아니라 각종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줄어들 것이라며 관세 부과의 부당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8일 미국 연방관보와 업계에 따르면 만도, 대원, 한화첨단소재, 리한 등 미국에 있는 현대·기아차의 1차 부품 협력사 26곳과 현지 딜러 협의회(Hyundai National Dealer Council)가 최근 미국 상부무에 '무역확장법 232조 수입차 안보영향 조사에 대한 의견서'를 각각 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현대·기아차와 함께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상당히 기여한다는 점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의견서에 따르면 26개 부품 협력사의 경우 지난해 기준 1만1천818명을 고용했고 2016년까지 총 25억5천만달러(약 2조8천억원)를 투자했다.

현대차의 미국 내 딜러는 835개이며, 소속된 판매사원은 총 4만7천명에 달한다.

이들은 미국이란 국가와 지역사회의 안위를 위해 다양한 공헌활동을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딜러 협의회는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20년간 소아암 퇴치 활동에 1억4천500만달러를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부품 협력사와 딜러, 여기에 소속된 미국인 직원 수만명의 생계는 현대·기아차의 차량과 부품이 미국에 제한 없이 들어오느냐에 달렸다"면서 "만일 2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생계유지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5% 관세 부과 시 충분한 양의 다양한 자동차와 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줄고 가격은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협력사 및 딜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고용과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차량 가격이 상승할 경우 정기적인 차량 정비나 수리 가격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미국 고객들의 금전적 부담이 커지며, 비용을 아끼려고 정비를 미루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극단적인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드러냈다.

이들은 "부품 협력사의 생산시설과 딜러들이 미국 여러 주에 광범위하게 진출해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피해가 일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 경제와 안보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9∼20일 열리는 상무부 공청회를 거쳐 이달 내로 232조 조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상부무에는 전 세계 정부와 기업, 단체들로부터 이 조사와 관련해 2천여건이 넘는 의견서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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