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는 자동차 마니아들뿐 아니라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이 필수적으로 관심을 갖는 컨텐츠다. 현실적으로 모든 차를 타보고 경험할 수 없는 만큼 시승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성능이나 상품성을 체험한다. 최근의 시승기는 텍스트는 물론 영상으로 발전하면서 보다 생생하고 현장감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그래서 오토타임즈는 자동차의 면면을 가장 잘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실제 소유자의 입을 빌려 '오너시승'이란 이름으로 컨텐츠를 준비했다. 이번 시승 오너는 최근 현대차 그랜저를 구매한 김은혜 씨이다. 실제 오너의 생생한 시승기를 그대로 옮긴다. 편집자


지난 2월 그랜저로 차종을 결정하고 구매 계약을 진행했다. 당시 설 연휴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물량이 밀려 있어 약 3주만에 차를 인수받을 수 있었다. 전편에서 언급했듯 그랜저 IG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디자인이다. 과거 중후한 느낌과는 다르게 젊은 감성이 느껴지는 디자인은 30대 여성이 타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과감하게 일체형으로 뻗은 테일램프 디자인은 세련미를 더한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차가 있을 거라 본다.

차를 주로 이용하는 목적은 주중 출퇴근용, 주말 나들이용이다. 남편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주중에는 주로 내가 운전을 한다. 운전을 하면서 가장 자주 느끼는 점은 '부드럽다'는 것이다. 이전에 몰던 경차와 승차감 차이가 커서 그럴 수도 있지만 확실히 핸들링도 가볍고 가속도 부드럽다. 코너링 시에 좌우가 불안하게 흔들린다거나 밀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떨림이 적어서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가 많이 줄었다.


오랜만에 신차를 구매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상당히 진보한 안전품목을 적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하는 것이었다. 그랜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센스 패키지 1'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 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 등을 포함한다. 사실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기술에 150만원이란 추가 금액을 지출하는 것이 망설여졌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단히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다. 경차에서 준대형차로 차를 바꾸면서 차체 크기와 조향감, 가속페달 및 브레이크 감도 등이 많이 달라 초반에는 운전이 살짝 어색했다. 특히 아이를 태우고 운전을 해야할 때는 안전에 극도로 민감해지는데 익숙지 않은 운전 실력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차로변경 시 사각지대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기능이나, 앞차의 급정거와 옆 차가 급격히 끼어드는 상황에서 충돌을 방지하는 기능 등은 정말 도움이 됐다. 한 번은 고속도로 주행 중 정체구간을 만나 급정거해야되는 상황에서 경고음을 듣고 간신히 제동해 사고를 모면했던 적도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정속 주행이 필요한 구간에서 유용했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앞차와의 간격을 파악해 속도를 줄이고 다시 설정 속도로 가속하기 때문에 굳이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 놓지 않아도 됐다. 그러다보니 운전의 피로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차의 효율도 좋아졌다. 반면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은 잘 작동되기는 했지만 직접 조향을 하는 것보다는 정교하지 않아서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효율은 만족하는 수준이다. 경차를 몰다가 2,400㏄를 타려니 효율 부분에서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그랜저 IG 2.4ℓ의 경우 복합효율이 11.2㎞/ℓ로 알려졌지만 시내주행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약 4,000㎞를 타는 동안 ℓ당 10.4㎞의 효율을 보인 것에 대해 만족한다. 경차일 때도 실효율이 12㎞/ℓ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특히 연평균 1만㎞ 정도의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를 타고 있기 때문에 연간 20만~30만원의 유류비 차이는 감당할 만하다.

정리=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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