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만원 내리자 계약 급증…'내수 1만대' 재도전

한국지엠(GM)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3위 자리 탈환을 위해 주력 모델인 말리부 살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특단의 조치로 가격을 내린 말리부는 초반 사흘간 높은 계약률을 보이며 일단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이런 흐름을 월말까지 이어가야 전체 내수 판매 1만대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 2∼4일 사흘간 말리부 계약 대수는 총 380대로 집계됐다.

6월 한 달간 말리부 판매량이 1천45대(일평균 35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흥행한 것이다.

이는 지난 2일부로 말리부의 판매 가격이 최대 100만원 낮아진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한국GM은 말리부 트림별로 LS는 90만원, LT는 80만원, LTZ는 100만원 각각 가격을 인하했다.

7월에 적용되는 최대 190만원의 현금 할인까지 합치면 최대 290만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한국GM이 공식적인 가격 인하를 제시한 것은 신형 말리부 출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말리부의 판매 확대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말리부는 2016년 4월 출시돼 두 차례 연식변경을 거쳤다.
출시 첫해 월간 판매실적이 줄곧 4천대를 넘어서는 등 호응을 얻었으나 최근에는 연식이 오래된 데다 한국GM의 철수설까지 겹치면서 월 1천대 안팎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국GM에 있어 말리부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

전체 판매의 25%(2017년 기준)를 차지하는 대표 세단인 동시에 부평2공장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말리부 판매가 늘어나면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공장 가동률이 상승해 유휴 인력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부평2공장의 가동률은 절반에 못 미친다.

말리부는 올해 연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이어서 대기 수요로 인해 판매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GM은 이런 점을 고려해 가격 인하를 포함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차이, 말리부로부터'라는 슬로건으로 TV와 라디오 광고를 하고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와 제휴해 시승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신모델 출시로 판매가 많이 늘어난 스파크와 함께 가격 인하로 좋은 반응을 얻는 말리부를 앞세워 내수 판매 회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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