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올해로 42년 된 ‘최고령 고가차도’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2고가가 철거된다.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철거 작업을 한 뒤 오는 11월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남오거리를 관통하는 한남2고가가 사라지면 이 일대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상권에도 한층 활기가 돌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4일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에 따르면 한남2고가는 오는 10일 밤 12시부터 철거에 들어간다. 다음달까지 철거를 마친 뒤 9월부터 11월까지 한남1고가 남단에서 한남대교 남단까지 이어지는 2㎞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철거 일정은 올해 초였지만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량이 적은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기로 했다”며 “차량 통행이 비교적 적은 야간에 공사를 하고, 고가차도 시작과 끝 양방향에서 철거를 진행해 공기를 단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고가차도 아래 6개 차로도 7개 차로로 확장해 운영할 방침이다.
고가 철거가 끝나고 9월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시작해 11월 말 개통할 계획이다. 시는 한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면 출근시간대 도심 방향 버스 통행속도가 시속 18.6㎞에서 23.3㎞로 25.3%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선 고가 철거로 도시 미관이 좋아지고 지역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남동 B공인 대표는 “한남2고가는 한남대교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지만 한남동을 동서로 단절시키는 역기능도 있었다”며 “고가가 철거되면 한남오거리 주변 상점들과 건물들이 미관 개선 등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유엔빌리지와 리첸시아아파트 등도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1976년 건설한 한남2고가는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고가차도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서울에는 1968년 개통한 아현고가(2014년 철거)를 시작으로 101개 고가차도가 들어섰다.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차량이 증가하자 도심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었다. 2000년대 들어 도시 경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하나씩 철거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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