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사진작가' 백승우 상무

서울 곳곳 담은 英文안내서 펴내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미용실은 어디에 있나요?” “한국 식당에서는 왜 신발을 벗어야 하나요?”

호텔을 찾은 외국인들이 이런 질문을 해왔을 때 시원한 답을 내놓는 안내 책자가 없었다. ‘내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영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백승우 그랜드하얏트서울 상무 겸 하얏트인터내셔널 동아시아 재무담당 이사(사진)의 이야기다. 호텔리어 37년 경력인 그는 사진작가로도 활동한다.

백 상무는 최근 서울 곳곳의 모습을 담은 영문 사진집 《마이 서울(My Seoul)》을 내놨다. 2015년 출간한 《마이 코리아(My Korea)》에 이은 ‘한국 알리기 시리즈’ 두 번째 결과물이다.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만난 백 상무는 “한국을 알리는 제대로 된 책이 없어 아쉬운 마음에 책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영어 안내 책자들을 찾아보니 조악한 사진과 오래된 관광 정보만 담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잘못된 영어 표기들도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글을 쓸 수밖에 없었어요.”
처음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렇게 2년간 쌓인 글을 다듬고 수정해 책으로 냈다. “전작이 3쇄까지 찍는 등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집중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 남산과 제주, 강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계속 내고 싶습니다.”

‘투잡의 달인’ ‘호텔리어 사진작가’ 등으로 불리는 그의 사진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16년 프랑스 파리 ‘라 카피탈 갤러리(La Capital Gallery)’ 초청 사진전에서 그의 출품작이 모두 팔리는 등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개인 사진전을 열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한 뒤 1982년 하얏트인터내셔널에 입사했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적성에 맞았다. 그러던 중 2004년 늦은 나이에 사진의 매력에 빠져 카메라를 들기 시작한 게 ‘투잡족’으로 이어졌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사진을 찍는 비결은 무엇일까. “미학과 미술사 공부를 많이 하세요. 사진을 예술로 만드는 건 사물을 보는 시각입니다. 휴대폰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글=홍윤정/사진=신경훈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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