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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보따리상(따이공) 규제 가능성이 불거지며 화장품과 면세점 등 관련 종목이 급락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가 따이공의 홍콩~심천 육상 이동경로를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과 심천 지역 따이공 물류회사들이 사업장 철수 및 정리에 나섰다는 소식에 따이공 매출 감소 우려로 면세점과 화장품 관련주 투자심리가 경색됐다.

이날 오후 2시36분 현재 화장품 종목 LG생활건강(1,151,00012,000 -1.03%)은 전날보다 6만원(4.29%) 내린 133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아모레퍼시픽(161,000500 -0.31%), 신세계인터내셔날(169,0003,000 -1.74%), 코스맥스(128,5004,500 -3.38%) 등도 1~4%대 하락세다.

면세점주도 내림세다. 호텔신라(82,6001,100 -1.31%)와 신세계(279,0001,500 -0.53%)가 7~8%대 하락 중이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28,600400 1.42%)도 2%대 내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따이공 규제 가능성을 놓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규제가 전체 따이공 중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기업형 사업자에 대한 규제라고 판단,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수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년 두 세 차례씩 이런 단속이 있어왔는데, 올해는 지난 5월15일부터 뒷돈 수거 목적으로 단속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번 단속대상이 일반 개인 따이공이 아닌 사업형태의 기업형 사업자를 목적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전체 따이공 규모에서 이들 사업자들의 비중은 10% 미만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 중에서도 일부인 홍콩·심천 루트만 단기적으로 소폭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큰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이슈와 관련해 호텔신라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 2분기 실적 및 향후 매출 추정치에 대한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따이공의 구매대행 규모가 커진데다가 불법적인 수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고려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규제 시행 여부와 관련 없이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간 업체별로 따이공에 대한 의존도가 차이 난다는 점에서 업종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의 면세 채널 전략과 중국 현지 사업 위치가 상당히 다른데,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작년 9월부터 엄격한 인당 구매제한을 실시해 따이공 급증 수혜를 받지 못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구매 정책을 펼쳐 더 적극적인 수혜를 입었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따이공 수요를 중국 현지 판매로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현지 판매 채널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0만6000원,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141만원을 유지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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