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인천·수원도 KTX 출발역으로
곳곳 선로고속화…SRT는 수서광주선 건설

서울역에서 운행 준비 중인 KTX열차. 한경DB

‘꿈의 속도 혁명’. KTX는 2004년 4월 개통 당시 혁명이라 불렸다. 기존 철도(무궁화·새마을호)보다 2.5배 빠른 시속 300㎞ 속도로 전국을 누볐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대에 주파했다. 전국은 반나절 생활권으로 좁혀졌다. 이용객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6년 연간 6400만명이 KTX를 이용했다. 2004년(1900만명)보다 3배 넘게 늘었다.

고속철도가 이끈 ‘속도 혁명’은 2025년께 한걸음 더 나아갈 전망이다. 고속철 노선과 멀리 떨어져 있는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에서도 서울 강남을 오가는 고속철 교통편이 생겨서다. KTX·SRT(수서발고속철) 등 고속철도 정차역은 현재 51개 역에서 10여 개 역이 더 늘어난다. 정부는 전국 곳곳에 단절 구간을 이어 고속철이 지날 철도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그때 되면 전국은 2시간 생활권으로 거듭난다.

◆새로운 KTX 출발점, 인천·수원

KTX 출발역이 없는 인천과 경기 수원에서도 2021년 KTX를 탈 수 있게 된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경부선 서정리역과 SRT 지제역 사이 9.45km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수원역, 서정리역, 지제역 3개 역을 개량한다. 고속철도 운행을 위한 궤도, 건축, 전기, 통신, 신호 등 기타 부대시설도 정비한다. 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수인선 송도역부터 경기 화성 봉담읍 내리 경부고속철도 본선까지 KTX가 운행할 수 있도록 철로를 연결한다. 수인선 송도역과 어천역, 안산선 초지역에 KTX가 정차한다.

두 노선이 개통하면 인천과 수원에서도 부산, 광주, 강릉 등 전국 각지를 고속철로 갈수 있게 된다. 수원발 KTX 노선이 완공되면 당초 68분 걸렸던 수원∼대전 간 이동시간이 45분으로 줄어든다. 광주 송정역까지도 195분에서 83분으로 단축된다. 인천발 KTX를 이용하면 인천에서 부산까지 2시간40분, 광주까지 1시간55분 만에 닿는다.

사업별 전체 노선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국토부는 지난 2월 ‘수원·인천발 KTX 직결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2021년 개통을 목표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단절 구간을 이어 고속철이 다닐 수 있게 하는 작업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담긴 국책 사업”이라며 “그동안 고속철 이용에 어려움을 겪던 강원도, 경상도 외에 수도권 남부와 인천 지역 주민들도 주요 도심을 쉽게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획시점에 KTX가 다닐지는 미지수다. 병목구간 노선 확충 등이 선행돼야 하는 까닭이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의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에 따라면 인천발 KTX 개통 가능 시점은 2021년에서 2024년으로 3년 늦춰질 전망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 확인한 결과, 인천발 KTX가 반드시 지나야 하는 평택∼오송 병목현상이 심해 복복선 확대를 검토하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준비 중”이라며 “개통이 2024년으로 늦춰진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서고속철(SRT). 한경DB

◆수서에서도 SRT타고 강원 경북까지

SRT(수서발고속철도)도 전국을 잇는다. 이를 향한 첫 걸음은 수서~광주선 건설이다. 현재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는 수원역과 지제역를 지나 천안아산역에서부터 KTX 호남선과 경부선을 공유한다.

수서~광주선이 개통되면 강원 경북 등의 구석구석까지 SRT가 오가는 토대가 마련된다. 수서~광주선은 서울 강남구 수서역과 경기 광주시 경기광주역 사이 19.2km를 잇는 노선이다. 개통 뒤 우선 판교~여주선(2016년 개통)과 맞닿는다. 이어 지금은 단절 구간인 여주~원주선(2023년 개통)과 만난다. 여주~원주선은 지난 3월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2023년까지 경기 여주역과 강원 서원주역 사이 21.9㎞를 잇는다는 계획이다. 이후 여주~원주선 종착역인 원주(서원주역)에서는 경강선(인천~강릉), 중앙선(청량리~부산)과 연결된다.

경강선과 중앙선도 아직 단절된 구간이 많다. 국토 동서를 가르는 경강선은 여주~원주를 비롯해 월곶~판교(경기 시흥시 월곶역~ 경기 분당구 판교역) 구간이 단절돼 있다. 판교~여주, 원주~강릉 구간은 각각 2016년 4월과 2017년 12월에 개통했다. 원주~강릉 구간은 KTX 운행도 시작했다. 월곶~판교선은 2021년 착공이 목표다.

중앙선은 원주~제천, 도담~영천 구간에 ‘선로 고속화’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이 끝나면 현재 시속 110㎞인 열차 운행속도는 시속 250㎞까지 빨라진다. 2020년 목표다.

중부내륙선(이천~문경)은 2021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이 한창이다. 중부내륙선은 경기 이천시 부발역과 경북 문경시 문경역 사이 94.3km를 잇는 노선이다. 사업비 2조2421억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이다. 향후 여주~원주선과 연결된다.

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고속철도가 강릉, 영주, 경주, 부산 등을 오갈 수 있게 된다. 이에 서울 접근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일반철도 6대 노선축 고속화 분석 결과’를 보면, 2025년께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열차 운행시간은 새마을·무궁화호를 이용할 때보다 최대 3∼4시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정속도는 현재 시속 61∼147㎞/h에서 시속 106∼166㎞/h까지 향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고속철도를 타면 경북 영주, 강릉에서 수서역까지 1시간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며 “버스나 일반 철도에 비해 절반 가량 이동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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