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는 자동차 마니아들뿐 아니라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이 필수적으로 관심을 갖는 컨텐츠다. 현실적으로 모든 차를 타보고 경험할 수 없는 만큼 시승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성능이나 상품성을 체험한다. 최근의 시승기는 텍스트는 물론 영상으로 발전하면서 보다 생생하고 현장감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그래서 오토타임즈는 자동차의 면면을 가장 잘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실제 소유자의 입을 빌려 '오너시승'이란 이름으로 컨텐츠를 준비했다. 이번 시승 오너는 최근 현대차 그랜저를 구매한 회사원 김은혜 씨이다. 실제 오너의 생생한 시승기를 그대로 옮긴다. 편집자


올해 2월말 경, 설 연휴가 조금 지났을 즈음 현대자동차 그랜저(IG) 2.4ℓ 가솔린 차종을 구입했다. 이전에 타던 차는 GM대우의 2000년식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였다. 처음 직장을 구했을 때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로 차곡차곡 모았던 돈을 선수금으로 내고 3년간 열심히 할부금을 갚아 비로소 마련하게 된 애정이 깊은 첫 차였다.

마티즈를 타는 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좀 더 큰 차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종종 했지만 큰 문제없이 곁을 지켜주는 첫 차라는 점에서 선뜻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늘 아쉬웠던 경차의 작은 적재공간은 아이가 점점 크면서 더욱 불편해졌다. 작게 접히는 유모차도 트렁크에 넣기가 힘들어 앞좌석이나 카시트를 설치해놓은 자리 레그룸에 넣어야 했고, 마트에서 장이라도 보는 날이면 차 내부는 짐으로 가득찼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올 3월에 복직을 계획하면서 조금이나마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품고 새 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몇몇 중형차를 염두에 두고 남편과 여러 국산차 대리점을 찾았다. 그러다보니 현대차가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서 합리적이고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이 섰다. 현대차로 브랜드를 정하고 나니 이후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중형 세단으로 가장 친숙한 쏘나타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뒤에 전시돼 있던 차가 눈에 들어왔다. 카 마스터에게 물어보니 '그랜저'란다. '차알못'인 나에게 그랜저는 지금까지 '사장님 차', '아저씨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신형은 디자인에서 전혀 그런 분위기를 찾을 수 없었다. 앞서 고백했듯 차를 잘 알지 못하는 내게 차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디자인'과 '가격'이다. 쏘나타와 그랜저의 견적을 내보니 비슷한 상품성을 기준으로 가격 차이가 500만원 정도였고 크게 부담이 된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남편과 나는 거의 마음을 굳힌 상태에서 집에 돌아 오자마자 카 마스터에게 전화를 걸어 시승을 신청했다.

시승하는 날 나와 남편, 카 마스터가 같이 그랜저에 탑승했다. 먼저 오른쪽 뒷좌석, 일명 '사장님 자리'에 앉았다. 타고 있던 차가 경차여서 그런지 몰라도 그랜저의 넓은 레그룸과 편한 시트 각도, 암 레스트 등은 눈이 번쩍 뜨이도록 고급스러웠다. 주행이 시작되고 나서도 '참 편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멀미가 심한 체질이어서 뒷좌석에 타면 속이 불편한 경우가 많았는데 그랜저는 떨림도 적고 코너링 시에도 쏠리거나 밀리는 느낌이 적었다.

잠시 후 운전자를 교대해 운전석에 앉았다. 처음으로 접한 그랜저는 시동음도 조용하고 묵직했다. 기존 경차와 비교해 차체가 커서 주차장을 빠져나가기가 다소 부담스러웠으나 전후방감지센서 도움으로 무사히 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습관으로 가속 페달을 밟으니 금세 속도가 치솟아 브레이크를 급히 밟았다. 적응이 되고 가속구간에 접어들어 차 간격이 벌어진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다시 밟아 보니 안정적으로 차가 깔리는 느낌이 나면서도 고속에 접어들었다. 긴장한 상태로 시작한 시승은 점점 즐기는 상태가 됐고 다시 시승 지점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를 정도였다. 그렇게 시승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상의를 해보니 결과는 둘다 대만족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카 마스터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 의향을 알렸고 구입절차에 돌입했다.


정리=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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