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왜 투자자들은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을 걱정하지 않는가'(Why Investors Aren’t Worried China Will Weaponize Its Treasurys Hoard)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되는 가운데, 작년부터 중국이 1조1800억달러(약 1324조원) 규모에 달하는 보유한 미 국채를 매도해 미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란 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매도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게 기사의 핵심입니다.

기사는 중국의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할 경우 미 국채 값이 급락하고 미 금리는 급등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이는 중국에도 큰 손해를 끼칠 수 있어 실제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 중국 정부와 민간이 가진 달러화 표시 주식과 회사채 등 가격이 모두 내려가니까요.

이런 얘기는 이미 많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정말 중국이 이판사판에 몰리면 왜 매도할 가능성이 없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럴 경우에도 월스트리트는 정말 하나도 걱정하지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이 미 국채를 던져서 미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미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QE)를 통해 중국이 파는 국채를 몽땅 사들이면 된다는 겁니다.
Fed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4조달러 넘게 투입을 해서 미국 경제를 살렸습니다. 당시 명분 중 하나가 바로 '금융 시장 안정'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에도 그렇게 하지않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규모도 4조달러에 턱없이 못미치는 1조달러에 불과합니다.

Fed는 현재 4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난 자산을 작년 10월부터 줄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매각은 내년 말 정도면 끝납니다. 최근 랜달 퀼스 Fed 부의장이 밝힌 내용입니다.

그리고 2020~2021년부터는 자산 축소를 중단하고 다시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내놓을 엄청난 국채를 소화할 주체가 뚜렷이 없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국채 발행으로 이자율이 높아져도 사실 미 정부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경기 침체 우려만 빼면). 어차피 Fed가 돈을 찍어 재무부 국채를 사고, 거기서 생긴 이자는 다시 배당으로 재무부에 넘어가니까요.

즉 Fed가 돈을 찍고 재무부가 가져다 쓰는 구조가 됩니다. 과거처럼 Fed가 자산을 적게 보유하던 시대는 지난 번 QE이후 끝났습니다.

이게 바로 ‘뉴 노멀’입니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은 ‘뉴 노멀’ 시대엔 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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