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기술 라이선싱 및 임상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에 관한 규칙(GMP) 인증을 받는 등 라이선싱 인프라도 갖춰가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89,900400 +0.45%)의 손기영 회장(사진)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미국법인 출범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엔지켐은 녹용의 약리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물질 ‘EC-18’을 개발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까지 임상 3상을 마치고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법인을 세웠다. 미국법인 대표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조도현 박사가 맡는다.

손 회장은 “임상 3상을 혼자 하는 건 위험이 크다”며 “추후 판매와 마케팅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법인을 세운 것도 빠른 시간 내에 성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신약으로 성공하려면 항암제 등에 모두 덤벼드는 게 아니라 독창적이고 기존 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제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행을 따르면 성공하기 어렵고, 성공한다고 해도 일류가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엔지켐은 EC-18을 이용해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등 3가지 약을 집중적으로 개발 중이다. 모두 기존에 약이 없거나, 약이 있다 해도 불편하고 부작용이 많은 증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구강점막염 치료제에 대해 신속심사 대상(2018년 3월) 지정을,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에 대해선 희귀의약품(2017년 12월) 지정을 받았다. 그만큼 독창적이고 필요한 약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 회장은 이스라엘의 바이오 기술을 벤치마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독창적 신약을 앞세우며 전체 수출의 16%를 바이오 제품으로 채우고 있다. 한국의 바이오 수출 비중(0.4%)과 비교된다. 그는 “한국 바이오에서 독창적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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