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은 원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여러 투자은행(IB)들의 분석을 모아봤습니다. 아무래도 당분간 원화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①경제 상황
미국은 실업률이 3.8%까지 떨어지는 등 경기 과열 기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율이 4% 이상 나올 것이란 관측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은 경기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유럽도 올들어 경기가 꺾인 모습입니다.
환율은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만큼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②통화 정책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벌써 0.5%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Fed는 올해 2번 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이를 포함해 2020년까지 8번 더 올리겠다는 예상을 내놨습니다. 경기가 과열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어서죠.
하지만 한국은 금리를 올릴 분위기가 아닙니다.
달러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일본과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최근 내년 여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금리는 -0.4%입니다.
일본도 경기 회복세가 느려지고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적습니다.
미국 홀로 금리를 올리고, 달러가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③무역 구조
미국은 전체 GDP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합니다. 무역이 좀 줄어든다해도 경제에 치명타를 입을 정도는 아닙니다.
반면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무역이 감소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달러 벌이의 선봉에 섰던 반도체 경기가 조금씩 꺾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④금융 시장
만약 무역전쟁 확산으로 세계 경제 위기 가능성이 커지면 위험 회피 기조가 나타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집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 미국 국채이고, 여기에 투자하려면 달러를 구해야합니다. 반면 원화는 안전 자산이 아니지요.
무역분쟁이 해소된다해도 달러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경제의 업사이드가 더 커지니까요. 어찌됐든 달러가 선호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달러 강세는 엔화나 유로화에 대해선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엔화는 달러보다 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니까요. 하지만 원화보다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지난 26일 ING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을 1달러당 1180원으로 높였습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도 최근 G2의 무역 마찰이 악화될 경우 연말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16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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